“추석 때 한복 아직도 있어”…설 대목에도 한산한 한복 업계 ‘한숨’
“추석 때 한복 아직도 있어”…설 대목에도 한산한 한복 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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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팔달구 한 아동한복점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수원시 팔달구 한 아동한복점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설 대목은커녕 지난 추석 때 준비했던 한복도 안 팔려 그대로 있어요.”

설 명절을 앞두고 한복이 외면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돌잔치, 환갑잔치는 물론 유치원과 어린이집 행사 등이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면서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의 한 한복점.

이곳에는 10여개의 마네킹이 한복을 입은 채 서 있었다. 판매대와 매장 벽은 수백 벌의 한복으로 빼곡했다. A씨(74ㆍ여)는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지만, 최근 손님을 맞이하지 못한 채 돌아가는 일이 잦다. A씨는 “지난해도 코로나19로 어려웠는데,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올 설은 더 손님이 없다”며 “지난 추석에 구매한 겨울 한복을 아직도 다 못 팔았다”고 말했다.

▲ 수원시 팔달구 한 아동한복점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수원시 팔달구 한 아동한복점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인근 아동 한복 전문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0평 남짓한 이 한복점은 벽부터 입구, 매장 바깥까지 400여벌의 아동 한복이 가득 걸려 있었다. 지난 2019년 설을 앞둔 주말엔 60~70벌을 판매했지만 지난 6~7일 이틀간 절반뿐인 30~35벌밖에 팔지 못했다. 직원 B씨(59ㆍ여)는 “안 그래도 (한복) 대여점이 늘면서 매출이 조금씩 줄고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19로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어린이집ㆍ유치원 명절 행사와 돌잔치 등을 못하니 사람들이 한복을 사지 않는다”고 했다. 50년 넘게 이곳에서 한복을 판매해온 C씨(72ㆍ여)도 “설 대목이라는 것도 옛말이다. 이전에는 그래도 풍족하진 못해도 살만큼은 팔았는데 지금은 가게 임대료조차 제때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연시에 전반적으로 모든 자영업자들이 손해를 봤다면, 이번 설 대목에는 한복업체나 농수산물 판매업자의 타격이 있을 전망”이라며 “1년간 모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재난지원금의 좀 더 세밀한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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