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의 ‘베스트·워스트 간부공무원 설문조사’에 대한 결과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시와 노조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시 3~5급 간부공무원 및 시의원 등을 대상으로 베스트·워스트 선정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다. 본청 및 직속기관 사업소를 포함한 모든 6급 이하 직원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11년부터 이 설문조사를 하고 있으며, 베스트 공무원으로 뽑히면 공개적 발표와 함께 명패를 전하며 워스트 공무원은 비공개 처리한다. 다만, 베스트·워스트 명단 모두 인천시장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내부 게시판 등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뽑힌 워스트 간부공무원을 공개하라는 의견이 많다. ‘워스트 간부공무원이 비공개면 베스트도 비공개로 해라’, ‘워스트 간부공무원 공개 및 인사 조치 필요하다’, ‘또 워스트 간부공무원의 사례를 엮어 공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등의 의견들이 많은 공감을 받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직원 A씨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 워스트로 뽑힌 워스트 간부공무원에 대한 공개 방안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설문조사 자체가 공무원 내부에서 발생하는 ‘갑질’예방 등을 위한 것인 만큼, 비공개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른 직원 B씨도 “워스트 명단 공개가 명예훼손 등 법적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동안 설문조사에서 나온 공통적인 내용이라도 모아서라도 공개해야 한다”이라고 했다. 이어 “공무원 조직의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서도 워스트의 공개를 필요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정일진 노조위원장은 “이 같은 (워스트 공개)의견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례 등을 모아 공개하는 방안도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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