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교사 돼 저출산 해결”…‘예비 선생님’ 행사서 부적절 초청 공연 논란
“부부교사 돼 저출산 해결”…‘예비 선생님’ 행사서 부적절 초청 공연 논란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1. 02. 18   오전 11 :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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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교사 노래 가사 캡쳐
▲ 부부교사 노래 가사 캡쳐

“부부교사 돼 손잡고 여행 가서 저출산 해결하라고?”

경기지역 임용을 앞둔 선생님들 행사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지는 초청 공연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특히 이 공연을 진행한 가수도 현직 교사들이라 관련 교육기관은 즉시 사과 후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18일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은 전날인 17일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를 온라인 집합연수 형태로 진행했다. 이날 연수는 ▲개별화 교육 계획 운영의 실제(특수 초등) ▲교사별 학습 교육과정(초등) ▲긍정적 행동지원(특수) ▲미디어리터러시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실시간 쌍방향 참여자는 230여명으로 알려졌다.

연수원은 그 중 ‘힙합으로 듣는 학생과 교사 이야기’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연수생들에게 교사 생활을 친근하게 소개하기로 했다. 이 일환으로 현직 초등 남교사 2명으로 꾸려진 A 래퍼 그룹을 초청했다.

공연 자리에서 A 그룹은 ‘부부교사’라는 제목의 곡을 불렀다. 그런데 이 노래의 가사가 논란이 됐다.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짐은 물론 신규 임용예정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자리에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한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 프로그램 표
▲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이 진행한 2021학년도 경기도 초등 신규 임용예정교사 직무연수(6기) 프로그램 표

해당 곡의 가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밥도 해주고 아이 낳으면 같이 육아도 해줘야지 이게 바로 부부교사 하는 이유’, ‘3대가 덕을 쌓아야 부부교사, 교대 때부터 지겹게 들었지 남자는 못 먹어도 무조건 부부교사’, ‘얼레리 꼴레리 너 부부교사 됐지…(중략) 저출산 해결하지’ 등 내용이다.

상황을 인지한 연수원은 즉각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연수원 측은 연수 당일 저녁께 참여자 전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오늘 있었던 공연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6기 연수생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교사로서 다양한 삶을 소개하며 도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으나 부족함으로 인해 선생님들께 힘들고 무거운 마음을 갖게 했다”고 말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9시50분께 연수원과 A 그룹 측은 연수생에게 재차 공식 사과를 표명했다. 경기도혁신교육연수원 관계자는 “운영상 불편함을 끼친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 저희 실수가 맞다”며 “연수원은 경기도교육청과 협업해 이번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고 앞으로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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