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서 근무하는 코로나19 역학조사관 중 정식역학조사관의 자격을 갖춘 이는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군·구에도 관련 인력이 전혀 없어 방역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21일 질병관리청과 시 등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는 정식 또는 수습역학조사관을 2명 이상 둬야 한다. 수습역학조사관은 2년간 역학조사관 교육 훈련 과정을 받은 공무원이나 의사 등이다. 정식역학조사관의 자격을 갖추려면 추가로 2년간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한다.
현재 시에는 모두 6명의 역학조사관이 있다. 이들 중 정식역학조사관 자격을 갖춘 이는 단 1명도 없다. 5명은 보건복지부가 한시적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파견한 공중보건의사일 뿐 역학조사관 교육 훈련과정을 받지는 않았다. 나머지 1명은 현장 경험을 채우고 있는 수습역학조사관이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동미추홀갑)은 “역학조사관은 감염병 및 감염병 진단, 미생물, 역학조사 방법론 등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평소 감염병을 조기 발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려면 전문성 있는 정식역학조사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역학조사관이 없는 건 군·구도 마찬가지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60의2는 인구 10만명 이상의 시·군·구에 역학조사관을 1명 이상 배치하도록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10만명 이상인 군·구 7곳(중·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서구) 모두 역학조사관을 두고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역학조사를 위한 인력이 부족하고 시간적 여력이 없다 보니 정식역학조사관을 구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에서는 오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의 요양병원·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모두 1만8천280명이 백신을 맞는다. 이들 중 백신 접종에 동의한 인원은 1만7천326명으로, 94.8%에 달한다.
주말새 인천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공격수인 무고사 등을 포함해 3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무고사는 지난 12일 동계훈련을 마치고 입국, 자가격리 중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외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은 모두 음성이다. 이 밖에 서구 및 미추홀구 의료기관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2명이며 개별 접촉으로 인한 감염사례가 28명, 해외입국자가 1명이다. 나머지 7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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