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극단(예술감독 한태숙)이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 연극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를 올린다. 극단의 올해 레퍼토리 시즌 첫 공연이다.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는 일본의 작가 마츠이 슈가 현대적인 언어로 재창조한 스트린드베리의 ‘꿈의 연극’을 바탕으로 한다. 연출은 경기도극단 김정 상임연출이 맡았다.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는 꿈이라는 소재를 다룬다. 자신이 신의 딸이라 믿는 아네모네가 하늘 세계에서 인간세계로 떨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네모네가 인간의 삶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이 닳아 없어진다는 내용이다.
작가는 인간의 가장 보편적인 모습을 작품에 투영해 120년 시간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작품을 지배하는 ‘무력감’은 현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마츠이 슈 작가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 작품을 집필했다.
연극은 꿈을 다루는 만큼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환상적인 무대미술이 펼쳐진다. 관객의 몰입감을 높이고자 무대 위 객석도 실현된다.
김정 연출은 “작품 자체가 꿈이라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그린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확장된 비주얼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우들이 감정적으로 변화하는 지점, 시각적으로 변화하는 지점들을 구현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무대의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대담한 움직임을 극대화하는 연출을 선보인다. 사람이 걷고, 앉고, 뒹구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감각과 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극단은 지난해 2020년 국제교류사업의 일환으로 페스티벌 도쿄와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를 공동제작한 바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특별히 무대 위에 객석을 마련한다”면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좌석을 준비하겠다. 관객들은 배우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고, 연극에 몰입감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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