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준의 잇무비] '고백', 세상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장영준의 잇무비] '고백', 세상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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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영화 '고백' 포스터. 리틀빅픽처스

감독: 서은영
출연: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
줄거리: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

아동학대 피해의 심각성을 고발하다

영화 '고백'운 아동학대에 대한 문제의식을 던지는 2021년 첫 번째 문제작이다. '도가니' '미쓰백' 등의 영화들에 이어 사회적 관심을 환기시키며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아동학대 피해 상황의 심각성을 고발하며 세상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깊은 여운을 담아 관객과 현실에 관한 공감대를 기대하게 한다. 불편하거나 외면하고 싶은 문제를 다루지만 아이들의 상흔을 결코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으로 그리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태도로 아이들의 편이 되어줄 것을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영화의 제목인 '고백'은 타인과의 유대에서 위로와 구원을 받아 삶의 의지를 다잡고 용기를 얻는 희망의 과정에 대한 의미이다. 또한 영문 'GO BACK'의 뜻처럼 아이들의 끔찍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때로 돌아가고픈 회귀에 대한 염원, 이에 모든 아이들이 어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아동학대 생존자의 자립까지 생각하다

'고백'은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유괴사건이라는 전국민을 상대로 한 양심테스트로 극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전국적인 관심이 이어지는 사건의 뒤편에서는 이웃의 소홀함 속에 방치되어 있던 아이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인 지원(하윤경)은 두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짚어가고 그 안에 사회복지사 오순(박하선)과 오순이 돌보던 학대 받는 아이 보라(감소현)의 사연에 주목한다. 그러면서 관객들을 이들의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오순은 자신이 이미 겪었던, 지독한 악몽 속을 헤매게 한 그 상처가 주는 아픔의 깊이가 얼마나 커다란지를 알기에 실리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적으로 아이들을 돕고자 한다. "나는 보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으면 좋겠어"라는 대사로 진심을 고백하고, "나도 혼자 딛고 일어서길 바랐어"라는 대사로 이동학대 생존자들의 자립에 대한 문제까지 생각하게 한다.

박하선-하윤경-감소현 특별한 연대

'고백'에 출연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열연은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분명하게 만든다. 드라마와 예능 등을 오가며 전방위 활약을 펼치는 박하선은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된 '오순' 역을 맡았다. 오순은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대 부모들과 자주 트러블을 일으킨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주목 받고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다시금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배우 하윤경은 의욕 충만한 신입 경찰 '지원' 역을 맡았다. 역시 학생 시절 겪은 일로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이 되어 다양한 폭력근절운동 홍보 모델로서 활동하지만 현실은 혹독하기만 하다. 영화 속 사건을 해결하는 데 있어 특유의 직감은 경찰관으로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는 데 관객과 호흡하며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밤의 문이 열린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의 영화에 출연한 어린이 배우 감소현이 학대 받는 아이인 '보라' 역을 맡아 박하선과 하윤경이 연기하는 역할들과의 특별한 연대를 쌓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커다란 눈망울과 진중한 모습이 매력적인 감소현은 출중한 연기력으로 성인 배우들 못지 않은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

개봉: 2월 24일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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