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추신수 가세로 ‘성적 + 흥행’ 두 토끼 잡는다

불혹 나이에도 여전히 장타력 인정 받아…코로나 상황속 인기몰이 기대

▲ 추신수.경기일보 DB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신세계 일렉트로스(가칭)로서의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출신 ‘호타준족’ 추신수(39)를 영입하면서 성적과 흥행 두 토끼 몰이에 나선다.

더욱이 지난해 SK는 주전들의 줄부상과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으로 9위로 추락한데다 코로나19 사태로 ‘흥행 참패’를 맛봤다. 이에 SK는 올해 단순히 KBO리그 데뷔를 넘어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그 중심에 추신수가 있다.

추신수는 25일 귀국해 2주 자가격리 후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 시즌을 준비한다. 김원형 SK 감독은 “기량면에서 검증된 선수인만큼 이전과 비슷한 환경, 기용으로 자기 기량을 편하게 펼칠 수 있게 돕겠다”며 그를 메이저리그식 ‘강한 2번타자’로 활용할 뜻임을 내비쳤다.

SK는 2018년 41홈런을 때려낸 ‘좌타 거포’ 한유섬을 시즌 내내 2번 타자로 기용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궜다. 당시 한유섬은 시즌 전체 532타석 중 410타석을 2번에서 소화하며 ‘전통적인 2번타자’의 틀을 깨 관심을 끌었었다.

또한 추신수의 가세는 건강과 수비 문제를 안고 있는 한유섬, 고종욱 등과 번갈아 외야수ㆍ지명타자로 기용돼 그들의 체력 안배를 돕는 시너지 효과도 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는 올해 추신수가 빅리그 잔류시 예상 성적으로 ‘117경기서 타율 0.240, 16홈런’, ‘75경기시 타율 0.233, 11홈런’ 등을 제시했다. 불혹의 나이에도 한방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속구 타율이 0.316, 투심ㆍ싱커 계열 구종 타율 0.292로 속구 대응 능력은 건재하다는 평가다. 분석대로라면 추신수의 올해 KBO리그 성적은 ‘연착륙’을 넘어서 리그 정상권 성적이 예상된다.

SK는 흥행면에서도 ‘추신수 효과’를 기대한다. 올해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월드스타’ 김연경의 복귀로 많은 이슈거리를 낳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2012년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하던 박찬호, 김병현, 이승엽, 김태균이 한꺼번에 복귀하면서 프로야구 인기가 재점화 됐던 것처럼 긍정적 효과를 낳으리라는 전망이다. 

올해 신세계는 SK 인수 후 모기업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기업 내부에서도 ‘유통과 스포츠의 시너지 효과’를 골자로 한 프로젝트를 기획 중인 걸로 전해졌고, 맞춤형 스타로 추신수를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영입에 따른 팬들의 관심이 큰데다 그 동안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커리어를 가진 선수인만큼 성적과 흥행 모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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