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행정타운의 고덕국제도시 이전 관련 구도심 슬럼화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로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 23일 행정타운을 고덕국제도시로 옮겨 오는 2024년 착공한다는 내용의 고덕국제도시 개발계획 재수립안(본보 24일자 10면)을 발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시청사가 고덕국제도시로 이전하면 시청사 인근은 물론 구도심 전체가 슬럼화될 수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시청 부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45)는 “시청 이전은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착공시기가 구체적으로 나오니 걱정부터 앞선다”며 “지금 운영하는 가게를 고덕국제도시로 옮겨야 하는 건 아닌지 벌써 고민하게 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상인 B씨도 “타지역도 공공기관이 옮겨지면 상권이 붕괴돼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줄줄이 폐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는 시청 건물 전체의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정타운 이전에 따른 부동산가격 및 임대시장 하락 등도 점쳐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 C씨는 “시청이 이전하면 구도심 슬럼화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고 그 여파로 부동산가격 하락 및 상가 공실률 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구도심 붕괴는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걱정하는 상권 붕괴 및 구도심 슬럼화 등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다”며 “시민ㆍ전문가 등과 함께 시청건물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다음달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뒤 오는 8월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에 행정타운 이전건립 타당성 분석을 신청할 계획이다. 행정타운은 연면적 6만7천여㎡에 시청과 시의회 등이 들어선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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