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만7천명, 오늘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희망 출발’

코로나19 사태를 끝내기 위한 백신 접종이 드디어 시작한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부터 65세 미만 요양시설·병원 입소자·종사자 1만7천326명을 대상으로 다음달 31일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에 돌입한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지 402일만이다. 이후 2차 접종은 오는 4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다.

백신 접종 장소는 지역 내 군·구 보건소 10곳과 요양병원 79곳이다. 방역당국은 접종을 위해 28일까지 4차례에 걸쳐 2만1천800명 분량의 백신과 주사기를 공급한다.

접종을 맡은 보건소와 요양병원은 대상자로부터 예진표를 받고 의사 상담을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예진표에는 과거 코로나19 감염 여부, 14일 이내 다른 백신 접종 여부, 알레르기 관련 병력 등을 기록한다. 접종 당일 37.5도 이상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이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연기한다.

백신 주사는 어깨에서 팔꿈치 사이, 팔뚝 윗부분에 맞는다. 접종 부위의 근육이 부족하거나 접종이 어려운 경우 허벅지에도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 접종 후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에 접종 이력을 입력하고 15~30분가량 접종 기관에서 증상 여부를 지켜본 후 귀가한다. 방역당국은 귀가 후에도 3시간 이상 반응을 살피고 과도한 활동이나 음주, 사우나 등을 피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붓거나 열이 나고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시는 백신 접종자에게 이상증상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접종자가 백신을 맞은 당일부터 7일까지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한다. 시는 24시간 백신 이상반응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신속대응체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민간 자문위원, 백신 접종 관련 자문 및 현장 지원을 위한 지역협의체를 운영 중이다. 또 역학조사관 1명, 의사 4명, 행정직 4명 등 총 9명 규모의 이상반응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 신속대응팀은 이상증상에 대한 신고가 들어올 경우 현장에 출동해 1차 확인후 백신과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 역할을 한다. 이후 질병관리청 소속 예방접종대응추진단 피해조사반에 평가를 의뢰한다. 백신이 이상증상의 원인으로 드러날 경우 예방접종피해보상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 차원에서 치료비, 간호비 등을 전액 보상한다.

이와 함께 시는 초저온 냉동고가 필요한 mRNA(핵산) 백신인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한 접종센터는 다음달 중 연수구 선학경기장에 설치한다. 화이자 백신은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와 27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인천지역 감염병 전담병원 6곳으로 배송할 예정이다. 시는 일반 시민을 위해 4~5월 중 3곳, 하반기에 7곳의 백신 예방접종센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15명으로, 누적 4천388명이다. 이 중 서구 가족 및 지인 관련 등 집단감염 사례는 4명이며 개별 확진자 접촉 사례는 5명이다. 이 밖에 1명이 국내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5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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