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오랜 기간 공들여 온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26일 시 등에 따르면 질병관리청 소속 감염병 전문병원 권역선정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경북권(대구)을 4호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 지역으로 결정했다. 후보지로는 인천권, 경북권, 제주권이 올랐고 권역선정위원회 전문위원 15명 중 7명이 경북권을, 6명이 인천권을 선택했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의 연구·예방, 전문가 양성, 진료 등을 중점적으로 맡아서 운영하는 국가 지정 의료기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상황에서 감염병 전문병원은 위기 관리를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권역선정위원회는 후보지 가운데 대구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고 보고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는 지난해 대구시에서 1일 확진자 700명대를 기록하는 등 집단 감염 사례가 벌어진 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가 한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방안 연구용역’을 근거로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를 주장해왔다. 이 용역에서는 감염병 전문병원이 필요한 지역으로 인천과 제주권을 지목했다.
이를 위해 앞서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수도권 방역상황 긴급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천지역의 감염병 전문병원 지정을 건의했다. 지난 25일에는 지역구 국회의원 전원과 지역 시민단체가 모여 인천지역의 감염병 전문병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동미추홀갑)은 “시기의 문제일 뿐 인천지역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설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인천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치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백완근 시 건강체육국장은 “인천시민에게 감염병 전문병원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낮은 단계에서부터 하나씩 다시 검토해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윤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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