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의왕 철도 박물관
[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의왕 철도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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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철도 역사 한눈에…낭만·추억 싣고 칙칙폭폭
실물 그대로의 객차부터 4천여점 각종 자료까지, 체험 프로그램 등 127년의 역사 담긴 교육 현장
현재 국내에 10여개 전용노선 관광열차 운행 중...특색 있는 시설·명소로 새로운 여행 수단 ‘각광’
금강산전기철도의 전철

여행은 인생의 시(詩)요 기차는 여행의 연인이다. 기차는 어떠한 기상조건에도 어김없이 정해진 시간에 떠난다. 풍랑으로 출항하지 못하는 뱃길이나 일기 때문에 회항하는 비행기 같은 경우는 없다. 도로가 막혀 거북이처럼 기어가는 차 속에서 짜증을 내지 않아도 되고 안전벨트로 가슴과 아랫배의 압박을 받지 않아도 된다. 느긋한 마음으로 차창 밖 풍경에 취할 수도 있고 캔 맥주 한 잔쯤은 마셔도 된다. 기차가 철길곡선구간을 달릴 때,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기차꽁무니의 움직이는 별난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다. 기차 안 넓은 공간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에도 좋다. 노약자나 장애인도 편안한 마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행수단이 기차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볼 수도 있고 심야의 열차라면 숙박료를 내지 않고 하룻밤을 보낼 수도 있다.

이동 수단만이 아니라면 완행열차가 좋았다. 시골길의 하늘거리는 코스모스를 보며 고향의 정취를 느끼기도 하고, 잠시 머무는 역 승강장에 내려 급하게 후루룩 먹던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의 맛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다. 기차가 서는 역마다 올라타는 승객들의 각기 다른 억양의 사투리가 구수하고 정겨웠다. 메아리치는 열차의 기적소리는 어머니와 고향에 대한 향수, 그리고 정다웠던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베어 나오게 했다.
 

초창기 수도권전철

■ 우리나라 철도 127년의 역사와 문화, 한 곳에서 한 눈으로 본다

의왕 철도박물관로에는 한국철도공사의 철도박물관이 있다. 1988년 1월에 개관한 철도박물관은 우리나라 철도 127년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산교육장이며 수도권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철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들을 통해서 쉽고 재미있게 공부도 할 수 있다. 실내 전시관에는 약 4천여점의 각종 자료들이 각 분야별로 전시되어 우리나라 철도의 발전과정을 잘 보여준다. 야외전시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실제 운행됐던 차량과 철도장비 등 34점이 전시되어 있다. 지금 세대의 사람들이 태어나기 이전부터 오늘날 타고 다니는 객차들이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기도 하다. 협궤열차와 그 열차가 다니던 협궤의 좁은 철길도 볼 수 있고 한 동안 가장 빨랐던 통일호 객차와 무궁화호 급의 우등형 전기동차, 비둘기호 열차도 볼 수 있다. 위용을 자랑하는 대통령 특별동차도 경호차량과 함께 나란히 전시돼 있다. 한편, 흥미로운 철도문화교실과 철도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 중이다.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철도의 역사와 문화를 읽힐 수 있는 교육현장이다.

안산선 전동차


■ 기차의 다양한 기능, 낭만의 대명사 관광열차는 아름다운 추억의 산실이다

기차는 여객열차만이 아니라 화물열차를 위시해 수많은 다른 기능의 열차도 있다. 이들 기능 중, 낭만의 대명사 관광열차는 열차의 꽃이요 아름다운 추억의 산실이다. 2021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기차길이 깔려 있다. 이들 철길 중 가장 대표적인 철길, 경부선과 호남선, 전라선과 장항선 등 주요 철길은 모두 경기도 땅을 거친다. 이 철길이 지나는 곳곳에는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들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경기도 땅에는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지하철이 깔려 있다. 소위 ‘지공파’, ‘지하철을 공짜로 탄다’는 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지하철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도 한다. 일년 내내 이 지하철을 이용, 경기도의 명승지를 둘러 볼 수가 있다.

조금만 더 눈길을 먼 곳으로 돌려 본다. ‘한 평생 금강산은 꼭 한번 가 보아야 한다’던 시절, 1924년에는 ‘금강산 전기철도’가 개통됐다. 경원선 철원역에서 시작되어 내금강에 이르는 116.6㎞의 노선이었다.

새마을호 부수객차

지금 대한민국에는 10여개 전용노선의 관광열차가 있다. 서해금빛열차(West Gold-Train)는 세계 최초의 한옥식 온돌마루와 온천 족욕시설을 갖췄다. 이 열차로 갯벌과 섬, 낙조 등 풍요로운 자원이 가득한 서해안 7개 지역의 명소를 찾아간다. 정선아리랑열차(A-Train)는 유네스코 세계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의 고장, 정선의 비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도록 천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유리창으로 이뤄져 있다.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는 백두대간 협곡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관광열차다. 백호를 형상화한 외관과 복고풍 실내장식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는 강원도와 충청북도, 경상북도 두메산골의 수채화 같은 자연경관을 끼고 순환 운행하는 관광열차로 V-Train과 연계된다. 남도해양열차(S-Train)는 영남과 호남을 이어 주는 열차로 차 안에서 각종 공연과 다례체험을 즐기며 천혜의 자연경관과 풍성한 문화자원을 지닌 맛과 멋을 찾아 떠난다, 이 밖에 강릉~동해~삼척 구간의 바다열차와 서울~영동 왕복의 국악와인열차도 있다. 경북나드리열차는 동대구~영주~분천, 포항, 청도로 이어지는 관광열차다.

 

KT X-산 천


국내 최초 호수 순환 ‘의왕레일바이크’...아름다운 자연경관 어우러진 수도권 명소

경북 문경에서 최초로 레일바이크가 운영되기 시작한 이후 전국에는 지금 20여개의 레이바이크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2016년 4월 경부선 철길 옆, 의왕의 왕송호수를 중심으로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며 개장한 의왕레일바이크는 우리나라 최초의 호수순환 레일바이크다. 경기 남부지역과 수도권에서는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주변경관 또한 수도권에서 유명한 일몰 여행지이면서 철새들의 쉼터로 명성이 자자하다. 사계절 찾아오는 다양한 철새들과 호수에서 살아가는 물고기와 식물들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자연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아주 훌륭한 교육장이기도 하다. 청량한 호수바람과 함께 왕송호수를 둘러보는 재미와 여유를 느껴볼 만한 나들이 코스다.


글=우촌 박재곤 / 사진=철도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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