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필승조 전체 3위 호투 이어 올 시즌도 안정적 활약으로 기대감 UP
안정된 마운드 구축으로 최근 2년간 도약을 이뤄낸 프로야구 KT 위즈가 올 시즌 불펜 투수들의 ‘승계주자 실점 억제력’을 바탕으로 대권을 꿈꾸고 있다.
8일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와 ‘KBreport’ 등에 따르면 KT 불펜의 지난해 승계주자 실점 억제율은 64.5%로 리그 6위에 그쳤다. 하지만 ‘필승조’로 분류되는 주축 불펜투수들의 승계주자 실점 억제율은 리그 상위권에 속해있다.
대개 한 팀의 불펜진은 약 8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이 중 5~6명이 1군에서 고정적으로 등판한다. KT 불펜은 지난해 ‘홀드왕’ 주권을 필두로 마무리 김재윤, 베테랑 ‘우완 트리오’ 유원상ㆍ전유수ㆍ이보근에 좌완 조현우 등이 시즌 내내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지난 시즌 173명의 주자를 물려받은 상황에서 등판해 49명만 득점을 허용, 승계주자 실점 억제율 71.7%로 리그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조현우는 승계주자 31명 중 단 1명만 득점을 허용하는 ‘짠물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1군 주축 투수 6명의 승계주자 실점 억제율이 가장 높은 팀은 한화로 신구 조화를 앞세워 74.5%로 가장 높았다. 챔피언 NC가 72.3%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마무리 문경찬이 부진 끝에 NC로 트레이드 된 KIA는 실점 억제율이 62.4%로 가장 낮았다.
올 시즌 KT의 승계주자 실점 억제 능력은 개막 첫 주부터 빛을 발하고 있다.
KT는 지난 4일 한화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1로 앞서던 6회 선발 소형준이 2사 1,3루에서 한화 임종찬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2사 1,3루 위기가 이어지자 코칭스태프는 베테랑 전유수를 등판시켰고, 그는 후속타자 장운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KT는 2대2 동점 상황에서 9회 김민수가 1사 2루에 몰리자 마무리 김재윤을 등판시켰다. 김재윤은 유장혁과 박정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어 7일에도 KT는 LG에 0대1로 끌려가던 7회 2사 후 수비 실책과 내야안타, 밀어내기로 2점을 내줬다. 하지만 2사 만루 상황서 세번째로 마운드에 올라온 유원상은 채은성을 3구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KT는 7회말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 4대3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7대3으로 역전승 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예년보다 뎁스가 두터워져 올해도 불펜진의 활약이 기대된다. 지금처럼 해준다면 안정된 선발진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