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지연시 화물차 대란 우려
인천신항에서 남동국가산업단지 및 제3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이어지는 송도5교 건설이 시급하다. 인천신항 배후부지 및 송도국제도시 11공구의 개발이 본격화하면 1일 최대 7만대에 달하는 교통량을 임시로 지어둔 가설 교량만으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도5교가 습지보호구역을 통과하는 탓에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과 착공 지연 시 송도국제도시 일대의 화물차 대란 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16년 14억원을 들여 인천신항대로와 아암대로가 만나는 지점 인근(송도 11공구 시작점)의 송도5교 예정 부지에 가교를 설치했다. 인천신항과 남동산단, 제3경인고속도로 등을 오가는 화물차가 늘어난 탓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가교를 오간 차량이 1일 평균 1만4천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오는 2030년에는 이곳을 지나는 차량이 1일 평균 4만3천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인천신항 배후부지 개발을 비롯해 송도 11공구에 주택·상업시설까지 모두 들어서면 2045년 교통량은 1일 평균 최대 7만여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가교는 철판 노후화와 교량 침하 등 안전성 문제 등을 보이고 있어 송도5교 정식 교량 설치가 시급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인천신항에서 컨테이너를 실은 트레일러 차량과 덤프트럭 등 화물차량 등이 끊임없이 가교를 오갔다. 10분동안 100대가 넘는 화물차량이 오갈 때마다 도로포장 대신 깔아둔 철판이 들썩이며 ‘쾅’ 소리를 냈고, 진동은 인근에 서있는 사람이 고스란히 느껴질 정도의 크기로 가교 전체에 퍼져나갔다.
또 가교 곳곳에선 침하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가교를 받치는 둑이 바닷물에 일부 쓸려나가는 데다 무거운 화물차가 오가면서 내려앉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교를 유지관리하는 인천항만공사는 현재 일정 주기로 3억원을 들여 철판 교체만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인천신항 배후단지 및 송도 11공구 개발이 본격화하면 현재의 가교로 늘어나는 통행량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정식 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곧 예비타당성 등의 용역을 시작해 2025년까지 착공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송도5교 구간 중 해상구간 250m가 습지보호구역인 송도갯벌이어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도갯벌 중 송도5교에 영향을 받는 면적은 5천㎡다. 이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배곧대교 건설사업 등도 송도갯벌 통과 문제로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절차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송도갯벌 문제에 막혀 송도5교의 착공이 늦어지면 인천신항의 물류 이동 정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회하는 화물차량 등이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을 통과해 인천신항을 오가는 교통 대란 역시 우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5교 건설에 송도갯벌 통과 등의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용역을 토대로 착공이 늦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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