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서울에 자체매립지 장소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울에도 쓰레기 소각장·매립지 등 자체매립지가 들어설 곳이 있다는 근거 등을 제시하며 서울시 등과 논의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6일 기자간담회에서 “쓰레기의 발생지 처리 원칙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기준”이라며 “각 지역에서 쓰레기를 일괄처리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소각장 건설, 매립지 확보도 각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시장은 “서울시가 매립지를 만들 수 있는 땅이 없다고 하는데, 인천시가 추진하는 영흥도자체매립지(인천에코랜드) 방식으로 한다면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서울지역 후보지 몇 곳을 뽑아 서울시장을 만나 제시해보고 안 되는 이유 등을 들어보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또 환경부가 건설·산업폐기물 등을 책임지고 처리하고, 각 지방자치단체는 친환경 자체 소각장·매립지를 조성해 소각재를 묻으면 대규모 매립지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시가 조성을 추진하는 인천에코랜드의 규모는 24만㎡로 수도권매립지 1천600만㎡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또 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는 방식이고, 하루 평균 반입량은 161t으로 수도권매립지의 7.4% 수준이다.

박 시장은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에 대한 연한을 확실히 정하는 동시에 이를 앞으로 환경부·서울시·경기도 등과의 4자 협의에서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체매립지 공모 역시 안 될 것을 알고 한 것”이라며 “진정성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재공모 역시 쓰레기 발생지 원칙 등을 바탕으로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지난 5일 지자체 인센티브를 강화해 수도권 대체매립지 부지 공모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승훈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