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신광초 앞 화물차 통행제한 첫날…주민들 환영

“화물차는 이쪽 방향으로 가면 안됩니다. 돌아가세요!”

1일 오후 1시께 인천 중구 신광초등학교 정문 앞. 경찰 8명이 화물차 통행제한 시간인 오후 1시에 맞춰 수인사거리에서 화물차 통제를 시작한다. 경찰들은 ‘삑 삑’ 호루라기를 불며 신광초 방향으로 가는 화물차를 우회도로인 서해도로 초입으로 안내한다. 화물차들은 경찰 안내에 맞춰 줄줄이 방향을 돌린다

같은 시간 인하대병원 사거리 고속종점지하차도 앞에서도 경찰 6명이 차량 통제를 시작한다. 일부 화물차가 실수로 고속종점지하차도 차선으로 들어서자 중앙선에 대기 중이던 경찰이 즉시 수신호를 하며 차선을 바꾸도록 유도한다.

신광초에서는 지난 3월 돌봄수업 등교를 하던 10세 여아가 스쿨존에서 불법 우회전하는 화물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신광초가 사고 발생 2년 전 경찰에 화물차 통행 제한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나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경찰은 이날부터 6주 동안 시범으로 오후 1~4시 신광초 앞 화물차 통행을 제한한다.

학교 앞 도로에서 화물차 대부분이 사라지자 학부모와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손자를 데리러 온 임복순씨(67)는 “학교 앞에 화물차가 없어 환해져서 좋다”며 “이제라도 화물차가 다니지 않도록 힘써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시범운영기간이 끝나도 화물차 통행제한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시간대도 등교시간까지 확대해달라는 주민도 있다.

신광초 인근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씨는 “시범 운영 기간에만 화물차를 막는 것에서 그치면 안된다”며 “경찰 등이 계속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민 B씨도 “등교시간에는 특히 통행 제한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더욱 철저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기 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장은 “시범 운영 기간 중 관계기관과 교통량 분석도 하고, 이 데이터를 토대로 협의해 화물차 통행제한 조치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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