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곳곳이 장기간 무단방치하고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한 불법자동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장기 무단 방치로 적발한 차량은 433대로, 지난 5월 250대에 비해 73% 급증했다. 시는 올해 총 1천881대를 적발했는데, 이 중 지난달 적발 건수가 가장 많다.
이날 오후 1시께 인천 서구 탁옥로85번길 노상주차장. 아파트단지 인근 400m 구간의 양쪽 갓길에 70여대의 차량이 빼곡히 주차해 있다. 캠핑카를 포함한 몇몇 차량엔 낙엽과 먼지가 잔뜩 쌓여 장기간 방치했음을 짐작게한다. 한 차량은 운전석 손잡이가 아예 떨어져나갔고, 내부엔 운전석 핸들 옆으로 각종 전선까지 튀어나와 있다. 전체가 녹으로 뒤덮여 흉물로 전락한 차량도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인 주차장 건너편까지 장기 방치 차량이 차지하면서 등하교길 아이들이 주차 차량 틈으로 비켜나는 아찔한 상황도 이어진다.
주민 A씨(71·여)는 “1년 넘게 같은 자리에 서있는 차가 수두룩하다”며 “캠핑카는 여름에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 장기 주차해야 하는데도 버젓이 세워놓고, 2년째 여름조차 움직이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차도, 사람도 다니기 너무 위험한 길로 변해 단속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시각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갓길에도 외면이 군데군데 찌그러진 트럭과 앞 범퍼가 깨지고 도색이 벗겨진 승용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차량 위에는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다. 바로 옆 캠핑카는 2개월째 갓길에 방치해 있다.
불법 구조변경으로 적발한 차량도 지난달에만 961대에 달한다. 안전기준 위반이 439대, 등록번호판 가림 행위 등 번호판 관련이 250대, 등화장치 이상 219대, 소음기 불법 구조변경 15대 등이다. 시는 또 무등록 차량으로 246대를 적발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하반기 2번의 특별단속을 해 불법 자동차를 줄여나가겠다”라며 “군·구와 협의해 단속 방침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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