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4차 대유행 위기...짧고 강한 방역으로 차단해야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21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하루 1천240명을 기록했던 ‘3차 대유행’의 정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특히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달 30일 이후 8일째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를 발표한 지난달 27일 가졌던 ‘일상으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4차 대유행이라는 위기감으로 변했다.

이번 확산은 코로나19 방역 긴장감 해이, 성급한 거리두기 완화, 백신 미접종 20∼30대 젊은 층 확진자 급증, ‘델타형’ 변이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인천지역도 인주초등학교발 집단감염 확진자가 이날까지 42명으로 늘면서 초비상이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의 현행 거리두기를 오는 14일까지 연장 적용하기로 했고, 인천시도 8일부터 별도 해제 때까지 공원과 해수욕장에서 밤 10시 이후 음주와 취식을 금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방역당국은 또 수도권에서의 코로나 감염이 20·30대에서 급증하는 만큼 이들의 예방적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추가 방역 강화 조치도 시행한다. 당국은 감염 예방을 위한 핵심 방역 수칙을 단 한 차례라도 위반한 시설이나 업체는 앞으로 10일간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도 마련한다. 또 수도권 소재 직장의 재택근무 확대, 공공기관의 회식·모임 자제, 숙박업소 정원초과 이용 금지 등을 강화된 대책으로 제시했다. 수도권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역시 오후 10시 이후 운행을 감축하도록 권할 방침이다.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과 관련 기관이 짧고도 강력한 조치로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까지 늘고 있기 때문에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대유행을 차단하지 못할 수 있다. 1년 6개월간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는 국민적 피로감을 높이고 있다. 차라리 강력한 조치를 짧고 굵게 시행하는 게 국민적 공감대를 더 확보할 수도 있다.

지역간 이동 제한, 주야간 야외 음주 제한 등은 물론, 새로운 규제 조치를 도입하는 방안의 검토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백신 접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5일 하반기 1차 신규 접종을 시작했지만 1차 접종률은 30.0%선에서 그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접종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는 수도권의 백신 접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날 가장 좋은 방법이 백신 접종 확대인 만큼 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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