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 … 역시 ‘조선록’
국악록? 우리네 전통음악인 국악과 서양음악인 록의 랑데부? 영어로는 Joseon Rock(조선록)? 판소리, 창, 헤비메탈의 결합이란 독창적인 음악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악록 그룹 ‘고스트 윈드(Gostwind)’가 오는 26일 오후 7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첫 무료 단독콘서트를 마련한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퓨전음악의 진수를 선보여온 국악록 그룹 ‘고스트 윈드(Gostwind)’.
리더인 드럼의 유근상(현 안산시립국악단원), 기타 김병찬(KBS 에니메이션 음향감독), 베이스 나훈주(수원과학대 실용음악과 출강), 대금 김승우(현 성남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 보컬 왕해경(현 국립창극단 단원) 등 쟁쟁한 실력과 파워를 갖춘 뮤지션들로 구성됐다.
리더 유근상은 독일 에센 국립음대에서 타악기 솔리스트 석사과정을 마친 후 메탈과 록처럼 강한 서양의 비트에 어울리는 판소리를 찾아내 결합시켜 국악록 그룹 ‘고스트 윈드’를 만들어냈고 판소리의 대가 김수연·안숙선 선생에게 사사한 보컬 왕해경은 타개한 왕기창 명창의 딸이며 판소리 형제인 왕기석·왕기철의 조카로 소리꾼 집안의 내력을 이어받아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고 높게 내지르는 파워를 지니고 있다.
성남시립국악관현악단원인 김승우는 중·저음의 대금 연주로 심금을 울려주고 기타리스트 김병찬은 작·편곡가로 그룹의 작·편곡은 물론 뛰어난 프로듀싱 능력을 갖췄다.
이들이 말하는 국악록은 Korea Rock이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Joseon Rock(조선록)이다.
서양 록과 유사한 쭉쭉 뻗어 외치는 발성인 통성이 같고 자유분방함과 저항정신과 음악적 모습 등도 닮은 판소리를 바탕으로 조선록을 구사하고 있다. 여기에 서양의 빠른 템포와 리듬에 판소리 보컬의 색을 입히고 대금의 악기 구성이 한국스러운 느낌을 그대로 살려 신비스러우면서도 강한 국악록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해본 이들은 “다소 충격적”이란 반응을 보이면서도 들을수록 중독성을 느낀다고 평한다. 국내 최초로 록과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시도해 특이하지만 사물놀이와 같이 우리 장단에 익숙해져 가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국악록이란 새로운 장르를 이해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관객들의 귀를 새롭게 열어주고 많은 사람들이 듣고 익숙해지도록 해 더 이상 실험음악이 아닌,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없는 우리 음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의도에서다. 우리가 듣고 즐기는 판소리, 세계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우리소리 국악록(Joseon Rock), 고스트윈드의 음악세계에 흠뻑 빠져보자./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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