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양평 양근천 폐수, 이번엔 끝장을 봐라

양근천은 양평의 소중한 하천이다. 하천연장 4㎞, 유역면적 12.25㎢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그래도 양평군민에겐 소중한 수자원이다. 하천 중하류에 시가지가 자리했다. 물길이 양평 읍내를 돌아 남한강으로 유입된다. 상수원인 한강의 수계 하천이다. 이런 곳인데 자꾸 폐수 논란이 생긴다. 몇 해 전에는 무리한 준설 공사로 말썽을 빚었고, 얼마 전에는 운수 업체의 폐수 방류가 있었다. 그리고 며칠 전 또 주민 민원이 시작됐다.

지난 15일 오후와 16일 오후, 두 차례 폐수가 목격됐다. 정확하게 공흥리 856-12 양근천이다. 당시 양평군 지역에는 폭우가 내렸다. 주민들은 반복되는 폐수 방류에 화를 낸다. 비 내릴 때 폐수 방류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디선가 고의적으로 방류되고 있음을 의심한다. 주민들은 하천 내 한 지점을 지목한다. 양근천과 터미널이 맞닿은 지역이다. 비가 내리면 여기서 검은색 물이 하천으로 흘러든다고 한다. 버스회사가 있는 곳이다.

이 버스 회사는 폐수 방류의 전력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초 주민의 폐수 방류 신고가 있었다. 기름띠를 두른 폐수에 악취가 진동한다는 주장이었다. 한 달여 만에 폐수 방류 장소가 확인됐다. 버스 회사였다. 애초 회사 측은 폐수 방류를 부인했다. 적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군이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버스회사 터미널 운수장비 폐수처리장 폐수방류 시작점에 식용색소를 넣는 방법으로 확인하자 그제야 시인했다.

이번에도 주민들은 그 버스 회사를 의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강하게 부인했다. “이미 신고가 들어와 오폐수가 나간 사실을 확인했고 오수처리시설을 차단해 폐수가 못 나가도록 조처했다”고 밝혔다. 또 “버스터미널 내 주유소 등에서 일부 기름이 유출되거나 혼합물이 방류된 일은 없다. 주민들이 기름냄새가 나고 오수가 흘렀다고 하는데 군으로부터 폐쇄명령 등 운영중단조치를 받은 뒤 재가동한 사실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폐수 방류가 버스회사의 행위라고 볼 근거는 없다. 과거 전력에 씌워진 억울한 누명일 수 있다. 폐수 방류의 오염원이 버스회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읍내 곳곳에 있다.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될 것이다. 결국, 또 한 번 군의 노력이 필요하다. 크지 않은 하천이다. 지난번 했듯이 확인하면 된다. 그래서 잊을 만하면 제기되는 양근천 폐수 방류를 이번엔 발본색원해야 한다. 물 맑은 양평이라면서 이런 폐수 숨바꼭질이 대체 몇 년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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