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도 기초단체장 여성후보 ‘인물난’

여야가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경기도 기초단체장 여성후보를 놓고 인물난을 겪을 전망이다.

29일 본보가 도내 각 지역의 기초단체장 주요 후보군을 분석한 결과, 여야를 통틀어 여성은 2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1개 시군 중 주요 후보군에 여성이 없는 지자체가 수두룩하다는 의미다.

내년 경기도 기초단체장 출마가 예상되는 여성 주요 후보군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재선 도전이 예상되는 은수미 성남시장과 김보라 안성시장을 비롯, 남양주시장에 최민희 전 국회의원, 김포시장에 신명순 시의회 의장, 하남시장에 방미숙 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은 수원시장에 정미경 최고위원, 용인시장에 조양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수석부회장, 고양시장에 김현아 전 국회의원, 이천시장에 김경희 전 부시장, 과천시장에 신계용 전 시장과 고금란 시의회 의장 등의 도전이 전망된다.

앞서 지난 2014년(새누리당·새정치민주연합), 2018년(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 지방선거 때 양당이 도내 기초단체장 후보로 공천한 여성은 4명에 불과했으며, 이중 당선자는 2014년 새누리당 과천시장 신계용, 2018년 민주당 성남시장 은수미 각 1명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김보라 안성시장을 당선시켜 현재 2명의 여성 기초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에도 여성들의 기초단체장 도전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31곳 중 29곳의 기초단체장을 보유하고 있는 민주당은 여성이 현직 시장인 성남과 안성, 3선 연임 제한으로 현 시장이 불출마하는 수원·의정부·오산, 건강상 불출마가 예상되는 양주 등 6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23곳에서 현직 단체장과 경선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에 참여한 여성후보자에 대해 본인이 얻은 득표수(득표율)의 25%를 가산하는 당헌 규정과 송영길 대표(인천 계양을)가 대표경선 과정에서 당론 채택을 약속한 ‘지방자치단체장 여성 공천 확대’ 등이 위안을 줄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험난한 경선에 공직후보자 자격시험까지 새로 생겼다.

가산 규정도 민주당보다 적은 20%다, 여성 우선추천지역을 선정할 수도 있도록 당헌에 규정하고 있으나 지역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적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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