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 31일 만에 이뤄진 것이며, 8월 말 대선후보 경선 버스 출발을 앞두고 8월 중 입당이 예상된 것에 비하면 이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셈이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을 뛰겠다는 의미의 표현이면서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행보를 통해 입당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입당 원서를 제출했다. 이준석 대표는 호남 방문 일정으로 당사에 없었으며, 윤 전 총장은 어제 밤 이 대표에게 전화로 입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1야당에 입당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초기 경선부터 시작을 해가는 것이 도리”라며 “또 그렇게 함으로써 국민의힘이 국민들로부터 더 넓고 보편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늘 입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 “본선(대선)에 나간다면 (국민의힘 기호) 2번을 달고 나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드렸다”고 덧붙였다.
입당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입당과 관련된 불확실성을 계속 가지고 가는 것이 오히려 제가 정권교체와 정치활동을 해 나가는데 국민들께도 입장을 분명하게 하지 않음으로써 많은 혼선과 누를 끼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선룰과 관련, “당에서 결정한 바에 따르겠다. 룰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가장 공정한 경선룰은 본선 경쟁력을 감안해서 하는 게 가장 공정하다고 일반 국민이 인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지방 일정 중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전격 입당에 대해 “보안 때문에 전격 입당을 선택한 것 같다”면서 “다소간 오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8월 경선버스론’에 화답해준 것”이라고 환영했다.
권영세 위원장은 다음주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등 등 국민의힘 지도부가 함께 한 자리에서 입당식을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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