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국가사적인 벽제관지(碧蹄館址) 정밀 발굴조사 결과 벽제관 원형을 가늠할 수 있는 담장과 부속건물 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벽제관지는 중국 사신들이 머물던 객사인 벽제관이 위치했던 장소로 대(對) 중국외교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현재 위치에 1625년 건립됐으나 일제강점기 훼손돼 관광지로 전락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정문인 삼문(三門)마저 소실돼 현재는 빈터만 남아있다.
시는 이에 지난 4월부터 벽제관지에서 정밀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는 벽제관 문화재구역(4천150㎡) 중 1998년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조사된 벽제관 주건물지(정청 및 삼문)를 제외한 미조사 지역 2천426㎡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벽제관 담장 유구(遺構·건물의 자취) 확인 등 향후 원형 정비·복원을 위한 고고학적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조사 결과 기존에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유구 흔적도 확인됐다.
특히 벽제관을 기준으로 북서쪽에서 1∼2단의 기단이 잔존하는 폭 1m, 길이 11m 규모의 담장 유구, 동쪽에서 원형과 방형의 건물 기둥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건물의 유구 등이 발견됐다.
북서쪽 담장 유구는 기단방향이 서쪽으로 뻗어 있어 도로방향으로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동쪽 건물 유구는 배치형태로 봐 최소 정면 5칸 건물로 건물 정면이 벽제관 주 건물지를 향하고 있어 벽제관 부속 건물로 추정된다.
이재준 시장은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벽제관의 담장과 부속 건물 유구 등은 벽제관의 잃어버린 원형을 회복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최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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