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비즈니스공간, 밤에는 산업문화공간으로...”
인천시가 남동국가산업단지에 시민참여형 문화예술 소비공간과 상업공간을 조성해 숨을 불어넣는다.
29일 시에 따르면 남동구 논현·남촌·고잔동 일대 남동산단에 대해 ‘남동산단 산업문화공간 대개조 실행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은 랜드마크 구축을 통해 남동산단을 국내 비즈니스·문화 거점으로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남동산단에는 상가 등의 지원시설이 부족하다. 전국에 있는 국가산단의 지원시설 평균 면적 비율이 7.3%이지만, 남동산단은 2.8%에 그친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산단 고도화 사업 등은 제조시스템의 스마트화 등 하드웨어 중심이기 때문에 산단에 대한 인식을 바꿀 소프트웨어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따라 시는 남동산단을 3개의 축으로 나눠 산업문화공간 대개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1축으로 남동대로 409번길부터 남동대로 일대의 약 2.3㎞에 ‘브랜드 문화체험 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뷰티 미용 및 소비재 제품 기업을 연계해 시민들이 직접 브랜드 체험과 쇼핑을 할 수 있는 소비재 브랜드 체험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수구와 승기천을 두고 맞닿아 있는 승기근린공원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어지는 것을 비롯해 삼성공업㈜은 협업공간 및 카페, 난닝구-㈜엔라인은 체험형 복합쇼핑공간, ㈜녹십초는 체험형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는 2축으로 남동대로 293번길~고잔공원 일대의 약 5㎞를 ‘복합 문화체험 공간’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곳은 남동산단의 중심지역으로 지하철역 등이 자리해 유동인구가 많다. 시는 이 같은 특성을 감안해 시민들이 다양한 산업기술·문화·예술·공연·쇼핑을 체험하는 등 상생·협업이 이뤄지는 휴식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에 따라 승기천 교량의 미디어파사드를 시작으로 남동1호 공원은 산업문화기지, ㈜셀리턴은 브랜드 콘셉트스토어,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있는 부지는 복합문화 쇼핑센터로 만들어진다. 이어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야간명소 생태공원, 대창 AT센터는 소재 체험형 카페, 라바가구는 체험형 가구 공장, ㈜한샘과 ㈜에몬스가구는 체험형 가구 쇼핑 공간, 고잔근린공원은 체험형 교육형공원 등으로 탈바꿈한다.
이 밖에도 시는 3축으로 능허대로 일대의 약 4㎞에 ‘생태 문화체험 공간’을 만든다. 시는 이곳에 청년층의 유입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사람이 한 공간에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협업의 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를 만들기로 했다. 또 1·2유수지와 인근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한 각종 체험과 생태문화 활동공간도 마련한다.
이를 토대로 시는 ㈜인페쏘를 복합문화공간과 협업공간, 팝업스토어 등으로 만들면서 ㈜새롬식품과 묶어 기업 컬래버 체험형 소비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다. 아울러 제1유수지는 이색생태탐방로, 유수지 주변 근린공원은 문화체험휴식공간, 제2유수지는 복합문화쇼핑공간과 산업역사박물관으로 조성한다.
시는 올해 남동산단 산업문화공간 대개조의 도입기로 보고 공간 개발 및 마중물 사업에도 집중한다. 오는 2023년부터는 지식산업센터 및 거점 랜드마크화를 이뤄내고, 2025년에는 남동산단 전체로 산업문화공간 활성화를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시는 앞으로 남동산단 전반적인 환경개선, 산업단지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대개조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동산단의 주·야간 명소화가 이뤄지면 도시의 상징성과 공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
시는 오는 12월에 이 같은 계획을 본격화하기 위해 다음달 중 사업설명회를 하고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기 위한 공모를 거쳐 11월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최근 도시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남동산단이 가진 노후 산업단지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꿈과 동시에 근로자들의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발전으로 궁극적으로는 도시재생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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