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친수공간 돌려주기 프로젝트’ 총체적 난국

세관 창고 우선개방 범위•스마트 오토밸리 등 이견 못 좁혀
만석•화수 해안산책로•상상플랫폼 제자리… 市 “정상화 최선”

인천시가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한 해양친수도시 인천만들기 프로젝트 ‘2030 인천 바다이음’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주민의 접근이 어려운 인천 원도심 해안가인 만석동·화수동 일대 해안 4.72㎞ 구간에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만석·화수 해안산책로(1·2단계) 조성사업의 2단계 공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당초 계획한 다음달 준공은 물론 사업 지연 장기화 우려가 크다. 작업물품 등을 사용하기 위해 사업 구간을 점유한 선박수리 업체의 반발과 다른 기초자치단체들의 비협조에 부딪혀 멈춰섰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대체부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는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천 내항 1·8부두 및 인천 세관창고 우선개방 사업은 시와 해양수산부가 개방 범위와 방식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시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개방 예정부지 면적에 대해 종전 협의보다 넓은 면적의 개방을 해수부에 요구하면서 이 시설을 임대 사용 중인 인천내항부두운영(IPOC)이 사용할 대체하역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예정부지 42만8천316㎡ 일대를 도시기본계획상 보존용지로 변경하는 방안까지 추진하면서 두 기관의 개방 협의는 또다시 미뤄진 상태다.

특히 시가 문화·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원스톱 시스템 중고자동차 수출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 조성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과 주변 교통대책 등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업 일정이 흔들리고 있다. 시는 사업 부지 내 수변공간 등을 활용해 공원을 만들고 석탄부두가 이전하면 유휴 항만시설을 관광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시의 부지 주변 교량건설, 연안부두 도로확충, 청원선(산업철도)을 활용한 도로확장 등의 결정이 시급하나 아직도 내부 검토만 반복하고 있다. 게다가 남항 석탄부두 이전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해야 하지만, 석탄부두 이전도 당초 2020년에서 2030년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인천 내항 상상플랫폼 조성 사업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시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중구 북성동 4의161외 4개 필지에 434억원을 투입해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근 가격이 함께 올랐고 품귀현상까지 발생한 탓에 철근 수급이 어려워 공사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인천남항 모래부두 이전, 선박수리단지 이전 타당성 검토용역 등의 사업들도 인근 주민의 반발로 사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따라 시는 ‘2030 인천 바다이음 추진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사업의 정상화에 나선 상태다. 시는 곧 군·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까지 참여하는 회의를 열고 대책을 찾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미흡한 부분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다”고 했다. 이어 “시민에게 친수공간을 되돌려주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사업을 정상화 시키겠다”고 했다.

이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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