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보다 단 하루만 더 사는 게 소원인, 탈시설 반대하는 중증 발달장애인 부모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중증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하며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정부가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정작 돌봄 지원이 가장 절실한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과의 소통이 없어 반쪽짜리 정책이란 비판에 직면(경기일보 8월11일자 1ㆍ3면)한 바 있다.
7일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에 따르면 중증 발달장애인 부모들은 이날부터 추석 전까지 경기도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부모들은 지난 3일 이재명 지사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과 만나 진행한 ‘경기도 장애인 탈시설 자립생활 선언’에 중증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의견은 수렴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시 도는 선언문을 통해 ▲장애인의 24시간 자립적인 삶 보장 위한 지원체계 구축 ▲자립 장애인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보 ▲주치의 제도 통한 의료지원 등의 내용이 담긴 종합계획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김현아 전국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공동대표는 “경증과 중증, 지체와 발달 등 장애유형에 따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방적인 탈시설 강조는 중증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사지로 내모는 것이다”라며 “자립이 불가능한 사람에게 보호가 아니 자립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중증 발달장애인 부모들과는 지난달 말 만나 어려움과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며 “부모들이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알고 있으며, 향후 정책 검토 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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