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어떨까? 이러한 질문에서 시작된 전시가 개최됐다. 오는 16일까지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한희준 작가의 <플라스틱>이다.
한희준 작가는 우리 일상에서 자주, 유용하게 쓰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에 집중했다. 플라스틱이 버려지는 상황과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 원형의 모습을 되찾아갈 때의 형상을 ‘빛’으로 담아냈다. 한희준 작가는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기 위해 플라스틱 병에 담긴 각국의 물을 사먹는다”며 “우리가 가장 많이 찾는 플라스틱이 처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버려지는 모순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에 대해 밝혔다.
우선 그는 자신이 마셨던 세계 각국의 물병을 수집했다. 그는 물병을 모아 카메라로 찍어 물병 그대로의 모습과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모습을 담아냈다.
또 한 작가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플라스틱 즉, 플라스틱이 없어지는 모습도 표현했다. 완전히 썩기까지 수십년에서 수백년 걸리는 플라스틱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온전히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한 작가는 추상적으로 물에서 서서히 없어지는 모습을 음양을 이용해 만들어냈다. 플라스틱병에 광각제를 바르면 빛이 통과되는 부분은 파랗게 변하고 빛이 통과되지 않는 부분은 흰색으로 표현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빛으로 사진이 완성되는 것이다. 한 작가는 “사진은 사실적인 것을 가져오는 것이지만 포토(photo)는 빛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많은 기법을 사용해 다양한 플라스틱 사진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라고 강조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페트병을 보고 문득 ‘플라스틱을 줄여볼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한희준 작가는 “작품을 보는 관점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메시지를 강요할 수 없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서서히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심각성을 느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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