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들이 사활을 걸고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 확보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26일 최대 격전지가 될 호남 경선 승리를 위한 전략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추석 연휴 숨 가쁘게 이어지는 TV토론 준비와 함께 지역투어 일정을 잡으며 지지층 확보에 주력하는 중이다.
민주당은 오는 25일과 26일 최대 분수령인 광주·전남과 전북 경선이 각각 진행된다. 앞서 열린 4차례 지역 경선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등에서 모두 승리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약 20만명에 달하는 호남지역 선거인단 마음을 사로잡는다면 사실상 경선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고 판단, 호남 민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지사 측 목표가 결선 투표 없는 본선 직행인 만큼 이 지사는 17~19일 광주와 함평, 나주와 전주 등을 잇달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의원직 사퇴 카드를 꺼내 들며 초강수를 던진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호남에서 대역전극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친문 핵심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광주를 향한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호남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없다는 잘못된 편견을 깨달라”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표 필연캠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추석 내내 호남에 머무르며 바닥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저녁 첫 TV토론에서 일합을 겨룬 국민의힘 대선 주자 8명은 추석연휴 직후인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5회의 방송토론이 순차적으로 이어짐에 따라 TV토론 전략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양강을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경쟁적으로 지역 방문 일정을 잡으며 여론조사 1위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태세다.
윤 전 총장은 추석연휴 직전인 17일과 18일 경북·경남 일정 방문을 잡았다. 전통시장 다섯 곳을 찾아 자영업자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만나 명절 민심을 듣겠다는 의도다.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추석 연휴 일정에 대해 대략적인 그림은 잡고 있지만 공식적인 일정은 잡힌 게 아직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홍 의원은 역시 18일 임진각 망배단 방문과 유튜브 ‘홍카콜라’ 라이브 방송 외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추석 연휴 이후 일정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JP희망캠프 여명 대변인은 “그동안 강행군을 했기 때문에 추석 일정은 여유롭게 잡고 있다”며 “추석 연휴 지나서 다시 지역 일정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민·임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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