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청년들의 ‘꿈’과 ‘로컬’을 연결해 주는 창업 기획자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청년들의 ‘꿈’과 ‘로컬’을 연결해 주는 창업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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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로컬멀티플라이 김미애 대표(오른쪽 두번째).
▲청년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로컬멀티플라이 김미애 대표(오른쪽 두번째).

당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왜 그 동네에서 해야 합니까?”

성공의 꿈을 안고 지역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지원사업의 심사를 받으러 가면 종종 듣는 질문이라고 한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선 가장 명확해야 할 로드맵이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역에서 일하는 창업가인데, 중소벤처기업부가 내리는 정의와 요건은 꽤 까다롭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적 특성에 아이디어를 결합해 가치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으로 규정돼있다.

그래서 어렵다.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매년 수백 명의 청년들이 도전하지만, 선정되는 건 고작 20팀에 불과할 정도다. 특히 그중에는 세간의 이목을 끄는 성공사례도 나타나지만, 적은 자본금과 경험 부족 등 여러 악조건으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창업 현실을 청년들에게 미리 알려주고, 교육을 통해 그들의 꿈과 로컬을 연결해 주는 선배 로컬 크리에이터가 있다. 바로 로컬멀티플라이 김미애(45) 대표다. 후배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맨땅에 헤딩을 하지 않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는 그의 활동을 지난 8일 들여다봤다.

 

후배 크리에이터 역량 키우는 선배 멘토

▲로컬멀티플라이는 화성시와 시흥시 두 지역을 거점으로 '로컬브릿지 밋업데이', '청년 문화기획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로컬멀티플라이는 화성시와 시흥시 두 지역을 거점으로 '로컬브릿지 밋업데이', '청년 문화기획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 제공=로컬멀티플라이)

로컬멀티플라이는 화성시와 시흥시 두 지역을 거점으로 두고 있다. ‘당신과 로컬을 연결합니다라는 비전으로, 해당 지역에서 청년들이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교육은 창업 멘토링과 지역사회 연계, 네트워크 조성, 협업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된다. 지역별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화성시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소통과 협업의 장을 마련해 주는 <로컬브릿지 밋업데이>, 콘텐츠 제작을 함께해 주는 <민지의 방>, 문화적 도시재생 사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스트릿 큐브 스테이지>가 있다. 시흥시에서는 시가 주최하는 <청년 문화기획 교육>을 위탁받아 진행한다. 피아니스트이자 문화예술단체 앙상블온출신인 김 대표가 직접 멘토가 되어 총괄 주관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로컬멀티플라이 김 대표는 자신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든든한 촉진자인 셈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크리에이터들이 지역 기반의 활동을 이어가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외로움을 꼽는다고 한다. 홀로 기존에 없던 방식을 찾아내는 준비 과정이 쉽지 않을뿐더러, 막상 창업을 시작해도 여러 난관에 부딪히지만 조언하나 받을 곳이 없다는 것.

김 대표는 대부분 자본금이 넉넉지 않아서 혼자 작업하거나 작은 공동체를 만들어 활동한다. 인적 네트워크가 좁다 보니 힘든 순간을 마주하면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지?’, ‘나만 이렇게 힘든 건가등의 생각을 하면서 노력에 대한 의심과 회의감을 느끼기 일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답을 찾거나 서로 위로받고 응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연대와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 문화기획 교육 사업 멘토링

▲청년 문화기획 교육에 참여한 대학생 김정현군.
▲청년 문화기획 교육에 참여한 대학생 김정현군.

기자가 찾은 날은 시흥시 월곶동에서 <청년 문화기획 교육> 멘토링이 진행되고 있었다. 청년문화기획 교육과정은 기초이론, 커뮤니티 형성, 아이디어 발굴, 공동기획 및 개발,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젝트 등을 실행한다.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된 인원들은 시흥 지역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교육에 참여한 권태경(33)씨는 예전부터 문화 활성화 사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청년문화기획 교육을 듣고 도움이 많이 됐다. 특히 답답한 부분이 있으면 김미애 대표님이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 게 컸다. 좋은 팀원까지 연결해 줘 덕분에 법인 등록(창업)을 하고 기획 단계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멘토링을 받는 청년 중에는 문화 콘텐츠 전공인 대학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김정현(20)군은 지역 문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게 목표다. 시흥에는 아직 개발 안된 유휴공간이 많은데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드는 걸 기획하고 있다. 아직 1학년이라 배운 게 별로 없어서 청년문화기획 교육을 듣게 됐는데 현역분들을 만나 많은 도움과 동기부여를 받게 됐다고 했다.

 

서로 시너지 줄 수 있는 협업 파트너

▲김 대표에게 멘토링을 받고 있는 청년들.
▲김 대표에게 멘토링을 받고 있는 청년들.

지난해 1월 로컬멀티플라이를 설립하고 교육과정들을 통해 배출한 인원은 20명 정도다. 김 대표는 이들을 단순히 후배 크리에이터라고 여기지 않는다.

김 대표는 로컬멀티플라이는 로컬 크리에이터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이라는 미션을 품고 있다. 화성과 시흥 지역에서 다양한 후배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양성해 서로가 시너지를 줄 수 있는 협업 파트너가 돼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런데 왜 화성과 시흥 지역일까. 김 대표는 제 고향은 아니지만 화성시에서 10년째 살고 있고 시흥은 문화예술 활동을 했던 곳이다. 두 지역 모두 곳곳에서 개발이 일어나지만 신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논밭이 있는 도농복합도시다. 빠르게 변화해 가는 지역에 다양한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다 보니 지역사회는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이슈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빠른 지역의 흐름에 뒤처지거나 묻히지 않으려고 더 분발하고 있다.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지역 상황에 계속 관심을 갖게 되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지역이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의미다라며 지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로 지역과 나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함께 이루어 간다는 것은 참 가슴 설레는 일이다. 후배 로컬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로컬의 문화를 지속적으로 가꿔 나가고 싶다고 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이야기, 재기 발랄한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으로 흥미진진한 씬이 펼쳐지고 있다. 선배와 후배 크리에이터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가는 로컬의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된다.

·사진=황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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