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난알아요, 1997년 H.O.T-행복, 2008년 동방신기-주문(MIROTIC), 2020년 방탄소년단-Dynamite. 해당 음원들은 지난 30여년간 그 시대를 살아간 청소년들이 좋아한 대표곡으로 통한다. 이와 더불어 199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를 관통해 널리 알려진 음원도 있다. ‘소녀의 기도’, ‘웨스트민스터 차임’, ‘엘리제를 위하여’ 등 수업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학교 종소리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들은 음원 중 하나인 학교 종소리는 그동안 주로 외국곡이 사용됐지만 경기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올해 새 학기부터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작사한 독립운동노래 등으로 제작된 종소리로 대체된다.
16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황진희 의원(더불어민주당·부천3)은 경기도교육청 민주시민과를 통해 도내 25개 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발송해 각 지역 학교에 ‘생활 속 항일음악’ 12개 음원을 학교장 재량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생활 속 항일음악은 지난해 민족문제연구소가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학교 종소리로 제작한 음원이다.
12개 항일음악 음원은 ▲격검가 ▲국기가 ▲독립가 ▲새야새야 파랑새야 ▲한반도 ▲깊이 생각 ▲학교기념 ▲3·1 소년가 ▲조선아기의 노래 ▲조선어린이의 노래 ▲빛나는 태극기 ▲신출발 등이다.
주요 음원에 대해 살펴보면, 먼저 격검가는 나라를 수호한 역사적 인물들을 기억해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도산 안창호의 외침을 담은 곡이다. 독립가는 개국 4천년의 독립국임을 강조하는 노래로, 조선시대의 궁중을 연상시킨다.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민족곡으로, 세련된 느낌의 신시사이저 음색과 밴드편성으로 요즘 청소년들에게 친숙한 느낌으로 편곡됐다.
황진희 의원은 “항일독립음악을 학교 종소리로 사용하면 독립군과 광복군이 불렀던 노래의 보급뿐 아니라 독립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해 이 같은 제안을 하게 됐다”면서 “학교 종소리가 12개 음원으로 구성된 만큼 수업시작과 끝, 점심시간,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로 구분해 다양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분기별로 공문을 발송해 종소리 사용을 독려하고 향후 전수조사를 통해 학교별 사용실태를 파악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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