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마지막날 이모저모…프랑스 영부인 실종 소동도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이 이틀동안의 팽팽했던 긴장이 다소 누그러든 채 8일 폐막됐다.

미국·러시아간 미사일방어(MD) 체제 공방이 다소 진정되고 주요 쟁점이던 온실가스 감축협상도 참여국 전체가 대원칙 합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옵서버로 참여한 중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플러스5'국가들은 G8 정상회담 결과가 자국 이익에 미칠 영향 등을 계산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플러스5 회담에서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쿼터제 수용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정상들도 "능력과 이해관계가 다르다"면서 중국과 같은 입장을 취했다.

G8 정상들은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세네갈 가나 정상들과 함께 아프리카 개발 원조 방안에 대한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아프리카 및 동유럽에서의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 등 질병 퇴치를 위해 60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참석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날 오전 회담에 불참한 뒤 오후 회담에 동참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중인 댄 바틀렛 백악관 고문은 "대통령이 잠시 위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6월말 총리직을 사임할 예정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러시아 고위관리로부터 '전 총리'라고 불리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영국일간 인디펜던트는 세르게이 스토르차크 러시아 재무차관이 전날 러시아 민주주의 위기를 거론하며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발언했던 블레어를 겨냥, "영국 기업들이 '전 총리'의 감정적 언사에 반응하리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우보이 부츠 퍼스트레이디'로 불리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인 세실리아는 G8 정상 배우자 모임에서 갑자기 사라져 실종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남편이 주관한 이 모임이 긴 시간동안 계속되자, 세실리아는 조기 퇴장해버렸고 독일 관리들은 그녀의 행방이 알려지지 않자 찾느라 곤욕을 치렀다.

회담 기간전부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발트해 연안인 하일리겐담 앞바다 보안구역을 뚫고 시위용 배를 침투시켜 한때 독일 보안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