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ㆍ현직 총리 사이의 우정과 경쟁>

EBS'세계명작…', 스티븐 프리어스의 '라이벌' 방송

(연합뉴스)영국 토니 블레어 전 총리와 고든 브라운 신임 총리의 우정과 경쟁을 그린 드라마가 방송된다.

EBS '세계명작드라마'는 28일 오후 8시 '더 퀸'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의 영국 명감독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이 연출한 75분 분량의 '라이벌'을 방송한다.

'라이벌'은 블레어와 브라운을 정치 초년병 시절부터 잘 알고 지낸 영국의 저널리스트 제임스 노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스티븐 프리어스 감독의 '더 퀸'에서 블레어 전 총리 역을 맡았던 마이클 쉰이 이 작품에서도 역시 블레어로 출연했고, 데이비드 모리시가 브라운을 연기했다.

블레어와 브라운은 '다우닝가 200년사 최고의 명콤비'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1997년 5월 노동당 집권 이후 인기와 영향력 면에서 최고를 다투는 경쟁자인 동시에 절친한 친구사이다.

블레어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 기숙학교 페테스 칼리지에 입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반면 브라운은 가난한 목사 집안에 태어나 16살에 공립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뒤 에든버러대학에 입학해 1968년 학생운동의 주축이 돼 학생 정치가로 이름을 날린다.

이 작품은 이렇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블레어와 브라운이 정치에 입문한 초기시절부터 '그라니타 회동'으로 불리는 사건까지 어떠한 길을 걸어왔는지를 조명한다.

1994년 5월 노동당 당수 존 스미스가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당내 40대 기수였던 블레어와 브라운은 런던의 레스토랑인 그라니타에서 회동했다. 다음날 브라운은 당권 경쟁을 포기하고 블레어 지지를 천명했고 노동당 정권 출범 후 재무장관을 맡아 블레어를 보좌했다. 이 회동에서 어떤 약속이 있었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시 영국 언론은 블레어가 당수를 맡아 노동당 연속 집권에 성공하면 브라운이 총리를 승계한다는 밀약이 있었을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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