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동당 소속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보수당 당수였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를 극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4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대처 전총리가 추진한 정책으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 문제점이 있어 일부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처 전 총리는 변화의 필요성을 감지한 정치인"이라고 칭찬했다.
브라운 총리는 이어 "대처 전 총리는 신념있는 정치인이었다"고 추켜세우고 "나도 대처 처럼 신념있는 정치인"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브라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정부를 최대한 중립적 또는 초당파적으로 운영활 것이며, 자신은 일개 정파 지도자가 아니라 국가 경영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브라운 총리는 보수당 의원인 존 버카우와 패트릭 머서, 자유민주당 의원 매튜 테일러 등 야당 의원 3명을 안보, 장애 아동, 농촌 주택에 대한 정부 정책을 검토, 자문해주는 역할을 맡기는 파격적 인사정책을 구사했다.
이러한 브라운 총리의 정책은 전임자인 토비 블레어 전 총리가 내세웠던 `제3의 길'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신 만의 색깔을 더 입히겠다는 의도로도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향후 선거에 대비해 보수당을 분열시키고 친 보수당 및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브라운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오늘날 보수당의 문제는 내부 의견이 양분되고 있는 것이지만 캐머런은 신념을 갖고 이를 관리하기 보다는 당내 분열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 당수의 리더십을 대처의 리더십과 비교해 깍아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보수당 측은, 과거 대처 전 총리에 대해 무자비한 공격을 해댄 적이 있는 브라운 총리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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