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대학로 내로라하는 배우 총출동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정석용….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충무로와 대학로의 배우들이 일산에 총출동, 작심하고 비틀어버린 새로운 차원의 코미디를 선사한다.
극단 차이무는 오는 5~21일 고양 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영원한 고전 춘향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그로데스크 연극 ‘변’을 무대에 올린다.
‘변’은 시인이자 극작가인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춘향전 중 ‘열녀춘향 수절가’와 ‘남원고사’ 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차용해 재구성한 원작을 연출가 이상우가 다시 개작한 작품.
이 작품에는 춘향과 몽룡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주변 인물들인 아전과 기생이 중심인물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 간다. 변학도는 연애시를 쓰며 춘향을 짝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느 날 아전회의가 열린다. 새로 부임하는 신관사또 변학도에 대한 신상파악과 대비책을 마련하고 그동안 마련한 비자금을 나눠 갖기 위한 회의다. 같은 시각 기생들도 회의를 하고 있다. 아전들이 떼어준 비자금이 작다고 아우성치고 새로 부임하는 사또에 대한 정보와 아전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방법을 논의한다. 드디어 변학도가 마을에 도착하고, 기생들의 점고를 받는 자리에 춘향이 나타나지 않자 즉시 잡아들이라며 불같이 화를 낸다. 변학도의 기세에 눌린 아전과 기생들이 대책회의를 열지만 답은 나오지 않고, 변학도와 같이 내려 온 생원의 세력이 강해지는 것을 본 아전들은 드디어 의금부 감찰과에 투서를 올리기로 하는데….
극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변라도팀과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변상도팀 등으로 나눠져 배우와 언어에 따라 두가지 버전의 공연이 매우 다른 맛을 지닌, 같지만 다른 공연으로 펼쳐진다.
변라도팀은 배우 문성근이 ‘변’을 맡아 최용민·박광정·신덕호·민복기·박지아 등과 한 팀을 이루고 변상도팀은 배우 강신일이 ‘변’을 맡고 정석용·김승욱·이성민·전혜진이 팀을 구성했다.
전라도 사투리로 이루어진 ‘변라도’ 버전은 맛깔스런 방언이 귀에 들어온다. 조금은 느린듯 갑자기 빨라지는 극 전개로 변상도 버전과의 차별성을 보여준다. 한국의 대표적인 방언을 통한 언어의 맛과 표현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며 한국사회의 지역감정이란 문제를 연극을 통해 표현한다.
변상도 버전 오는 5~7일과 11~14일, 변라도팀 버전 9~10일과 16~21일. 평일 오후 8시, 토 오후 4시와 7시, 일요일 오후 4시. 월요일 공연 없음. 일반 2만5천원 청소년 1만5천원. 문의 1577-7766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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