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지난 1999년 '카르길 분쟁' 당시 인도에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을 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미국의 만류로 철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남아시아 특파원인 아드리안 레비와 캐서린 스콧-클라크는 최근 출간한 '속임수 : 파키스탄, 미국과 글로벌 핵무기 음모'에서 지난 1999년 카르길 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 미국을 방문한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대화내용을 토대로 이같은 주장을 폈다.
이 책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이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샤리프 총리를 만나 핵전쟁의 위협이 얼마나 진전됐는 지 아느냐고 질문했다고 전하면서 "당시 샤리프가 군부의 핵무기 사용 계획을 알고 있었을까?"라고 적고 있다.
이런 클린턴의 질문에 샤리프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자신은 카르길 작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클린턴은 또 샤리프에게 '그런 불행'에 연루되지 말라고 경고했으며, 만약 샤리프가 핵무기 발사 계획을 폐기하지 않거나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경우 카르길 분쟁의 책임을 전적으로 파키스탄에 돌리는 내용의 성명도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이 책에 기술된 당시 상황을 종합해보면 당시 총리였던 샤리프는 군부의 핵 무기 사용계획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거나 아니면 알면서도 모른척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샤리프 전 총리가 군부의 핵무기 사용 계획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가정한다면, 사실상 문민정부가 군부의 행동을 제재할 능력을 상실했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영국 선데이타임스의 특파원으로 파키스탄 상황에 정통한 크리스티나 램은 "파키스탄은 민간인이 통제할 수 없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을 법정에 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보기관이 빈 라덴과 탈레반을 돕고 있다고 토로했으며, 역시 이런 불만에 대해 샤리프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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