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이은 부시의 '애완견'" 비판 제기
(파리=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6일 이틀 일정으로 미국을 공식 방문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과 이란 핵 문제 등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두 정상의 회동은 네 번째이나 사르코지 대통령의 공식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미국의 이라크 전쟁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드러내며 갈등을 빚었던 양국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협력의 시대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다비드 마르티농 엘리제궁 대변인은 "이번 여행의 목적은 2003년 위기 이후 프랑스와 미국간 관계의 재건을 확인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를 비롯해 이라크 재건, 미얀마 및 다르푸르 사태 등 국제적인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역대 프랑스 대통령 중 가장 친미적이라는 평가와 관련해 그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의 뒤를 이어 부시 미국 대통령의 '푸들(애완견)'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 사회당의 국제 문제 담당 대변인인 피에르 모스코비시는 4일 "프랑스가 미국의 위성 국가가 됐다고 말하진 않겠다"며 "하지만 사르코지는 고심해야 할 의무 및 미국과의 비판적인 대화를 포기하는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 부시가 이란 폭격을 결정하면 사르코지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대통령의 친미 성향을 견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에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함께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생가인 마운트 버논을 방문하고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첫날 저녁에는 부시 대통령 부부가 백악관에서 베푸는 만찬에 참석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미에는 베르나르 쿠슈네르 외무, 라시다 다티 법무, 크리스틴 라가르드 경제, 라마 야드 인권담당 장관과 베르나르 아쿠아예 집권 대중운동연합(UMP)의 하원 원내대표 등이 수행한다.
사르코지는 내무장관 시절 백악관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6월 선진 8개국 정상회담장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동한 바 있으며 8월에는 여름 휴가를 미국에서 보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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