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심의위 28일 6개 프로그램 '의견진술' 청취
(연합뉴스) 지상파 방송사를 비롯해 케이블ㆍ위성TV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방송심의 규정을 어겨 무더기로 제재의 심판대에 올랐다.
민간 독립 심의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1일 방송심의소위를 열어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ㆍ위성TV PP의 20개 프로그램을 심의, 지상파 방송사 프로그램 1개와 3개 PP의 5개 프로그램의 관계자를 상대로 다음 방송심의소위에서 의견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의견진술은 제작진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경우 최소한 '주의' 이상의 법정 제재 조치를 받게 되는 것이 관례다.
KBS 2TV '강호동의 1박2일'이 간접광고와 관련된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돼 의견진술 대상에 올랐으며, 최근 알몸 스시 방송으로 선정성 논란을 일으킨 ETN '백만장자의 쇼핑백'이 품위 유지 및 성 상품화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돼 의견진술을 한다.
이밖에 코미디TV의 '오션스 센븐'(범죄행위 모방 등), '지극히 사적인 TV'(품위 유지), '애완남키우기 시즌3'(품위 유지, 수용수준 등), 스토리온의 '이 사람을 고발합니다'(품위 유지, 성표현 등)도 의견진술 대상에 포함됐다.
방송심의소위는 그러나 KBS 2TV '해피 선데이'와 '스펀지 2.0', SBS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등에 대해서는 각각 간접광고 규정 위반을 들어 '권고' 조치를 내렸다. 엠넷의 'DJ 풋사과 사운드'도 방송언어 등의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권고' 조치했다.
SBS FM '이숙영의 파워FM'과 tvN '치명적 그녀', OCN '내 여자의 남자친구'는 각각 '의견 제시' 조치를 받았다.
'권고'와 '의견 제시'는 '주의' 이상의 법정 제재가 아닌 선언전 수준의 경고 메시지에 해당한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방송심의소위에서 의견진술을 듣고 최종적인 제재 수준을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이후 6월 초순께 열리는 방통심의위 전체회의에서 방송심의위 의견을 토대로 제재를 의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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