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AP=연합뉴스) 쿠바 정부는 13일 허리케인 구스타프와 아이크에 의한 피해 복구에 병력을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만큼 연례 군사훈련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라울 카스트로 대통령이 오는 11월에 개시되는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 '요새2008'의 연기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형 피델로부터 권력을 넘겨받기 전까지 라울 대통령은 수 십년 동안 국방장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7월 연설에서 쿠바군의 현대화와 훈련강화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8월30일 허리케인 구스타프가 쿠바 서부 지역을 강타한 데 이어 불과 1주일 만에 허리케인 아이크가 쿠바 동부 지역을 직격하면서 쿠바의 연약한 인프라가 괴멸적 피해를 입으면서 재해 복구에 군을 동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쿠바 국립주택원의 빅토르 라미레스 원장은 13일 두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쿠바 전국에서 50만채 이상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히고 이 가운데 9만1천 채 이상이 복구 불능의 완파에 가깝다고 말했다.
라미레스 원장은 두 차례 허리케인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집을 잃은 수 만명의 이재민들을 구호하기 위해 군 당국이 비축식량 등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허리케인 아이크가 접근면서 가동이 중지됐던 시엔푸에고스 정유시설은 하루 6만5천 배럴의 원유를 처리하기 위한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고 쿠바 소식통들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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