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명랑히어로 '생전장례식'실험 성공할까? >
< MBC 명랑히어로 '생전장례식'실험 성공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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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금까지 대부분의 토크쇼는 출연진의 속내를 이끌어내기 위한 주변 장치에 많은 신경을 썼다.

KBS 2TV '해피투게더'는 목욕탕을 도입했고, '상상 플러스'는 전통 가옥을 배경으로 삼았다. 또 MBC TV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점집, '놀러와'는 골방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MBC TV 오락프로그램 '명랑히어로'는 배경이 아닌 주제를 통해 다른 토크쇼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주 동안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던 시사문제를 출연진이 이야기하는 실험이었다.

이처럼 색다른 시도로 화제를 모았던 '명랑히어로'가 최근 또 다른 실험을 시작했다. '생전 장례식'이라는 독특한 상황을 설정한 후 조문객들이 특정 고인의 삶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지난 달 13일 추석 특집편에서 이경규의 생전 장례식이 첫선을 보였다. 김구라, 박미선, 윤종신 등 MC를 비롯해 김흥국, 이계인, 김용만 등이 장례식에 참석해 고인에 대한 추억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20일에는 김구라, 27일에는 신정환이 '고인'이 돼 자신의 지난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유곤 PD는 "생전 장례식 콘셉트는 이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했을 때 이미 나온 아이디어"라며 "'내가 떠난 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보려고 기획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시사를 주제로 했던 애초 기획 의도와 맞지 않다', '엄숙한 장례식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등의 이유로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PD는 "애초 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 중 명랑하지 않은 부분을 명랑하게 풀어보자'는 것"이라며 "따라서 생전 장례식 아이템도 애초 기획의도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외압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PD수첩' 광우병 방송 관련 사과방송을 결정한 MBC가 정권의 눈치를 보는 와중에 예민한 시사문제를 다루는 대신 다소 부드러운 포맷을 택했다는 추측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이전 포맷은 지나치게 마니아적으로 흐른다는 점에서 제작진에게 부담이 많았다"고 전제한 후 "오락 프로그램은 재미를 추구하기 마련인데 출연진이 주제와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를 하면 비난받기 일쑤였고, 그렇다고 해서 수준 높은 시사 풍자 토크가 잘 나오지도 않아 포맷 변경을 결정했다"고 '외압설'을 일축했다.

포맷 변경 후 시청률은 다소 나아지고 있다. 7~8월 주로 6%대에 머물렀던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포맷을 바꾼 후 6.8~8.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의 시청률을 올려 미세하게나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PD는 "출연자들로부터 '내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며 "새로운 코너를 투입해 기존 코너와 나란히 방송하는 형태 등 여러 시도를 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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