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지 W. 부시는 정말 지난 반세기 최악의 미국 대통령일까?"
3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전날 저녁 '인텔리전스 스퀘어드 US'가 주최한 공개 토론회에서는 부시의 책사였던 칼 로브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세 언론인간에 이 문제를 둔 격론이 벌어졌다.
토론자로 참석한 미국의 저명한 진보논객인 제이콥 웨이스버그 슬레이트 그룹 편집인은 부시 대통령이야말로 지난 50년래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워터게이트'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부패했지만 최소한 중국과의 국교를 정상화할 기틀을 마련했으며, 지미 카터는 대내외 정책 실패에도 불구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간 평화를 중재한 공로가 있다는 것.
웨이스버그는 보통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히는 이 두 사람 중 누구도 부시의 '더없는 무능함'에는 견줄 수 없다면서,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숙한 대처는 부시의 가장 큰 실패 중 5위권에도 들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영국 가디언지(紙)의 칼럼니스트 사이먼 젱킨스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은 대량살상무기(WMD)가 있다는 거짓말 위에 세워진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말했다.
젱킨스는 이라크 전쟁이 동맹국을 이반시키고 무슬림 젊은 세대에 반미의식을 심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이 전쟁은) 간단히 말해 재앙으로 지금껏 본 중 최고로 쓸모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로브 전 부실장은 사담 후세인이 WMD를 갖고 있지 않은 사실을 알았다면 전쟁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보수성향 칼럼니스트 존 크리스톨 역시 이에 동의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5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정보 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 침공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로브 전 부비서실장은 또 부시 대통령이 낙제학생방지법(NCLB)을 통해 학습수준 격차를 줄이고, 수백만 노인들에게 값싼 처방약을 쓸 수 있게 했으며 감세를 통해 2002년 올 수 있었던 경제위기를 예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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