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高 유학영 교장 ‘이색 퇴임식’

성남시 분당고등학교 유학영 교장(문학박사)의 정년 퇴임식이 학교 내 생태환경 시설 공개와 ‘교육과 문학마당’ 행사 등 이색적으로 치뤄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유교장의 정년 퇴임식은 분당고가 1년간 연구한 생태환경시설을 학부모를 비롯 지역사회에 공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공개된 환경시설은 심여전기 이용과 빗물 이용에 중점을 둔 것으로 25개 교실의 냉·난방을 심여전기를 활용토록 하고 있으며 교내 곳곳에 설치된 512t 용량의 빗물 저수조로 모여진 빗물을 이용, 연간 3천t, 350만원의 수도요금을 절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 교장은 “자원의 고갈과 생태환경의 파괴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학교경비 절과과 함께 학생들의 자원과 환경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열린 ‘교육과 문학 마당’은 오세영 서울대 교수(시인)와 최충옥 경기대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과 문학에 대한 토론과 문인, 제자들의 시낭송 등으로 치뤄져 의미있는 퇴임식이 됐다.

유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교육과 문학이 있었기에 행복한 35년간의 교단생활을 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퇴임식을 가진 유학영 교장은 문학박사로 ‘1950년대 한국전쟁·전후 소설연구’를 집필했으며 교육부 장학관 인문과학 편수관 등을 역임했다.

/최용진기자 comnet7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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