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능력자’, 고양·남양주·파주서 주요 장면 촬영
영화의 메카, 충무로가 흥행체제를 바꾸기 시작했다. 기존의 남성배우들이 살인마, 도둑, 타짜, 사기꾼, 죄수 등 살벌한(?) 직종으로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캐릭터로 승부수를 띄웠다면, 올 11월엔 부드럽고 몽환적인 카리스마로 여심을 흔들겠다는 것. 그중 눈에 띄는 영화가 김민석 감독의 ‘초능력자’다.
영화는 충무로 원조 흥행배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인기몰이 중인 배우 고수와 강동원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초능력’이라는 다소 판타지적인 비현실적 오브제를 들고 몽환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영화는 ‘눈’으로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평범하게 살고 싶은 초능력자(초인·강동원 분)가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한 남자(규남·고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민석 감독의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첫 촬영을 시작, 9월 서울 시내의 한 고층 건물 옥상에서 강동원과 고수의 긴박감 넘치는 대결 장면을 끝으로 3개월간의 본 촬영일정을 마무리했다.
특히 고양시 일산 서구 덕이동의 원창종합폐차장에서 규남이 일하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80여명의 스탭과 RED 카메라 2대, 단렌즈 울트라 SET, 그립장비(팬더 등), 지미짚, HMI, JOKER 라이트, 조명 크레인, 추가발전차 등 장비들이 대거 투입됐다. 자동차의 유리파편과 기름때가 가득 차 있고 뒤죽박죽 엉켜있는 폐차들의 모습이 별도의 미술장치가 필요없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분위기를 풍겨 자동차를 짓누르는 광경 등 100억짜리 블록버스터 영화 부럽지 않은 장면 등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고양시 일산동구의 중산치안센터에선 사고로 인해 규남이 도움을 청하러가지만 건성으로 받아들이며 시큰둥해하는 경찰과의 이야기씬 등을 촬영했다.
이날 동네시민들과 중학생들이 촬영지로 집결해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여서 블루매트와 안전띠, 주변의 차들을 이용, 파출소를 보이지 않을 만큼 덮고 나서야 촬영을 재개하는 등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또한 파주의 용미리 납골당과 고양시 원당 연세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초능력자에 의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등장인물들의 안치장소로 사용돼 그들을 애도하기 위해 모인 문상객들을 촬영하기 위해 실제 문상객들의 곁에서 촬영을 진행하느라 숨소리조차 아꼈다는 후문.
이밖에 두 번째 직장을 찾아 전당포에 취직한 규남의 일하는 모습 등을 촬영한 양수리 종합촬영소는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소이자 시나리오의 시작뿐 아니라 사건의 연결고리로서 천장이 높고 비현실적인 공간세트를 연출하기 위해 미술팀들이 총 동원됐다.
영화의 긴박감 넘치는 액션씬을 촬영하기 위해 파주시 문산읍에 소재한 선유리 산업단지에서는 100명의 스탭과 RED카메라 2대, 단렌즈 울트라 SET, 그립장비, GH1카메라, 스콜피오헤드, HMI, JOKER 라이트, 슈팅카 등 대대적인 장비를 투입 반대차선의 차를 피해 간신히 사고를 면한 규남의 액션장면을 촬영했다.
또한 초인과 규남의 숙명적인 대결씬을 촬영키 위해 고양시 일산동구의 장항 제3공영주차장을 로케이션지로 물색해 강우기에 살수차까지 준비해 새벽까지 밤을 새워가며 촬영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영화의 볼거리는 단연 두 배우의 대결씬. 그것도 초능력자와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일반인의 대결이다. 규남에게 초능력이 통하는 주변의 모든 인물과 사물들이 적인 상황에서 퇴근하던 아저씨가 다리를 건다든지, 신호등을 기다리던 아가씨가 갑자기 핸드백으로 머리를 후려치는 일은 다반사. 여기에 경찰이 소지한 무기도 규남을 공격하고, 친구와 가족들도 못 믿을 상황. 규남의 재치넘치는 위기극복 능력과 끊임없이 그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초능력자의 팽팽한 긴장감이 즐길거리다.
영화는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장을 내민 강동원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부스스한 파마머리에서 뿜어나오는 신비한 매력이 여심을 흔들 예정. 여기에 봉준호 감독의 ‘괴물’, 봉준호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 줄줄이 참여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인 감독의 신선함이 기대를 모은다.
연말 대작들이 범람하는 12월 특수를 비껴, 한 달 앞서 개봉하는 영화는 전국 300여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사진제공=필름마케팅 비단>사진제공=필름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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