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인롄카드’ 가맹점 부족… 中관광객 유치 걸림돌
인천지역 상당수 상가들이 중국 관광객들이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를 결제해줄 수 있는 단말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중국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방문자수는 지난 2009년 기준 44만명으로 서울과 경기 등에 이어 세번째로 많으며 방문객 수도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관광객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비자와 마스터카드 대신 중국 인민은행이 인가한 국영 카드회사 은행연합회가 발행한 인롄(銀聯)카드만 사용하고 있어 국내 쇼핑 시 기존 단말기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지역의 인롄카드 가맹점은 부산 2만283곳의 절반 수준인 1만1천859곳으로 대부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했으며, 시내에 위치한 가맹점들도 거의 백화점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등에 그치고 있다.
인롄카드는 중국에서 22억장이나 발행돼 국내 다른 지역에서 평균 결제금액이 1인당 34만원(지난해 기준)이지만 정작 시내에선 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롄카드 사용시 별도의 추가 수수료가 발생하진 않지만 별도로 카드회사에 단말기 교체를 요청해야 하는만큼 상인들이 직접 나서 단말기를 교체하는 일은 많지 않다.
인천관광공사가 최근 부평지하상가 점포 74곳에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기 시작했지만, 부산시의 경우 중국 은행연합회와 협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카드 단말기 설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인천시나 인천관광공사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3·여)는 “중국인들이 가게를 찾아 신용카드를 내밀면 알고 있는 신용카드가 아니어서 받지 않고 현금을 달라고 한다”며 “신용카드를 쓸 수 있는 방법을 알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부평지하상가 상인회와 협의, 우선 부평지하상가를 대상으로 단말기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구월동과 신포동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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