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우회적 피력
북미를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권 도전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김 지사는 19일(현지시간)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나라를 구하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동안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는 김 지사는 ‘이 발언이 대권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확인 질문에는 “지금 내가 대선에 나간다, 안 나간다고 공개 선언하는 것이 뭔 의미가 있느냐”면서 확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어 대선에 임하는 주자로서 주안점을 두는 정책 방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안보, 두번째는 일자리 창출이며, 세번째는 복지라고 밝혔다.
안보 문제에 대해서는 해군과 공군의 즉각적인 대응 타격 능력을 키우고 육군은 적군의 동향을 탐지해낼 수 있는 정보기기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일자리 분야는 제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서비스 분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분야와 의료분야를 대외적으로 개방하면 일자리도 많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인 자살률을 낮추고 세계 최하위 수준인 출산율은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노인의 70%가 빈곤층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자살의 큰 원인이 되므로 자살 방지를 위해서는 연금제도를 개편, 노인들이 받는 연금액을 평균 50만원 정도로 높이고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미국외교협회(CFR) 초청으로 뉴욕 해롤드 프랫 하우스에서 초청연설 및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미국외교협회의 연단에 선 국내 정치인은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2년 정몽준 의원,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김 지사가 4번째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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