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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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몽골 태양빛은 나무 한점 없는 돌산의 능선과 저물어 가는 석양의 절묘한 조화를 잉태하면서 마치 태양을 등지고 걸어가는 빛을 심는 사람을 연상케 했다. 황사가 풀풀 날리는 돌산의 심란한 현실도 나무를 심는 사람과 초록의 미래를 비춰주는 태양의 웅장함에 이렇게 아름다운 영상을 자아낼 수 있구나 하며 모두 경탄해 마지 않았다. 3박 5일간 진행된 몽골 나무심기 행사는 장엄한 영상을 연출하며 이렇게 막을 내렸다.

몽골 튜부 아이막(道) 에르덴솜(君)에서 진행된 ‘수원시민의 숲’ 조성을 위한 휴먼몽골사업단의 방문은 총 40 여 명의 시민들과 대학생으로 구성되었다. 갈수록 늘어가는 황사와 사막화방지라는 지구적 과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 ‘휴먼몽골사업단’은 지난 4월 몽골 자연환경부와 100ha 땅에 10 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협약한 후 거의 두달만에 방문하여 3천 그루의 나무를 심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을 통해 전기, 관정 등 기반시설 현황을 파악하고 현지 관리 시스템을 점검하였다. 특히 기존에 조림한 방풍림의 자생률을 파악하여 원인과 대안을 논의하는 소중한 방문이었다.

몽골은 통상 5월에 조림이 가능해 일년 심을 나무는 몽땅 5월에 심어야 하는 기후적 조건이 있다. 몽골은 척박한 기후조건과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국토의 90%가 사막화되어 가고 있고, 자생적으로는 사막화를 막을 의지와 역량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 몽골국민의 의식을 바꾸고 희망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모두가 바랬다.

이번에 함께 방문한 대학생 봉사단은 하루 8시간의 조림사업을 강행하면서 한국인의 성실함과 환경에 대한 애뜻한 열정을 표현하였다. 처음 잡아보는 낯설은 삽이였지만 금새 적응하여 현지인 만큼 구덩이를 파는 모습을 보면서 10년을 내다보는 시민의 숲 조성 사업의 전망은 밝아 보였다.

몽골 나무심기 사업은 100ha의 땅에 방풍림을 심는 것부터 시작했다. 골짜기로 불어오는 바람이 거셌기 때문에 어린 묘목의 바람막이가 필요했다. 방풍림은 포플러나 비술나무를 주로 심었고 가운데에는 차차르칸(일명 비타민나무)이라는 과실수를 심었다. 과실수는 자발적인 지역주민의 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주민의 이익과 연계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었고 총수입금의 30%는 나무를 지속적으로 심는데 투자될 것이다. 어린 묘목이 열매를 맺기 위해선 3~5년 정도 시간이 걸린다니 아직까지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몽골에서는 나무를 심는 것보다, 살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저수조의 물을 3일에 한번씩 퍼다가 물을 주어야 한다니 사람 손이 얼마나 필요할까. 다행히 30여 명의 지역주민을 게르(몽골천막)로 이주시켜서 관리를 맡기기로 했다. 나무도 심고 일자리도 생기는 마을 만들기형 조림사업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문을 통해 우리는 나무보다 더욱 소중한 것을 심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의 수목이 얼마나 소중한지,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가꾸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정성과 사랑을 쏟아야 하는지 소중한 체험의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나무보다 소중한 희망과 빛을 심고 돌아온 수원의 자랑스러운 시민이다.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더 많은 수원시민들의 관심과 자발적인 도움을 부탁드리고 싶다.

최중한  휴먼몽골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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