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뜻’아동센터 정기적 방문 “영양만점 고기 먹고 쑥쑥 자라렴”
요즘 수원시 장안구 조원1동에서는 수상한 냄새(?)가 진동한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을 대접하기 위해 어른들이 마련한 ‘고기파티’ 때문이다.
민완식 조원1동장은 올 초 동장 발령을 받고 지역에 끼니 걱정을 하는 어린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고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맛있는 삼겹살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저소득층, 맞벌이 부부 자녀들에게 특별식을 선물하자는 민 동장의 ‘착한 아이디어’에 공감한 정기호 조원1동 주민자치위원장, 강용한 조원1동 통장협의회장과 회원들이 발 벗고 나서 동참했다.
요즘처럼 풍족한 시대에 고기 못 먹는 아이들이 어디 있나 싶겠지만 차상위계층, 한 부모가정, 맞벌이부부 자녀들의 경우 특히 방학기간에는 학교급식이 이뤄지지 않아 끼니 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파악하고 특별식 준비에 뜻을 모은 것.
이들은 3월 ‘삼겹살데이’를 시작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드림지역아동센터와 조원동지역아동센터 2곳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영양 만점의 고기를 직접 구워 먹이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에도 정기호 주민자치위원장, 강용한 통장협의회장을 비롯한 조원1동사무소 직원들은 30명의 초·중·고교생이 방과후 생활하는 드림지역아동센터(센터장 이영숙·조원동 456-33 소망교회 1층)를 방문, 불고기를 만들어 제공하는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이영숙 센터장은 “여름방학이라 아이들이 점심·저녁을 센터에서 해결하는데 운영비가 넉넉치 않아 고기 한번 먹이는 게 쉽지 않았는데 지역에서 뜻 있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고기파티를 열어줘 큰 힘이 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뜨거운 가스불 앞에서 식사 준비로 구슬땀을 흘린 민완식 조원1동장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면역력을 높이는데 고기만큼 좋은 게 없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인데 지역 주민과 직원들이 힘을 보태는 등 지역에 훈훈한 나눔 바이러스로 번져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주민과 학생들을 위해 생활밀착형 나눔과 봉사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용한 조원1동 통장협의회장도 “아이들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며 “지속적인 지원과 방문을 통해 지역의 미래 동량인 어린 학생들이 큰사람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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