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3개월만에 상승세…고객들 “인하 기다렸는데” 볼멘 소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보험료 인하를 기다리던 가입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6.8%로 지난 9월보다 2.7%p 올랐다.
업체별로 AXA손해보험이 83.0%, LIG손해보험 79.8%, 흥국화재79.6% 순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았고 삼성화재가 74.0%로 가장 낮은 기록을 나타냈으며 이들 손보사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손익분기점인 72%를 넘어섰다. 손보업계는 지난 7월 집중 호우에 따른 대규모 차량 침수로 손보사의 손해율이 70% 후반까지 올랐다가 8~9월에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10월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가을철 행락객이 늘면서 교통량이 증가해 손해율이 다시 오름세를 탔기 때문인 것으로 손해보험업계는 분석했다.
더욱이 올 겨울에 한파와 폭설이 심할 것이라는 기상 전망이 나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올라갈 가능성이 더욱 크기 때문에 손보사 수익 증가로 기대했던 자동차 보험료 인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의 수익 증가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가 인하될 것이라는 보도를 접했던 보험 가입자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이자 고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모씨(54ㆍ여)는 “자동차보험은 특약이 많이 적용돼 다른 보험보다 부담이 커서 금액이 내려가기만을 기다렸다”며 “올해 인하한다고 말해놓고 회사 손해가 크다고 말을 번복하는 것은 고객을 우습게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삼성화재 등 6개 대형 손보사 모두 사상 최대 수익을 냈으며, 손보사측은 이 같은 수익 증가가 보험사업 부문 이득이 아니라 투자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었다.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손보사 수익 증가를 언론이 성급한 판단을 내려 인하 소식이 잘못 전해진 것 같다”며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는 매년 손해를 보고 있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인하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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