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가 조법래의 ‘나무향기&숨쉬는 도자기展’
목공예가 조법래의 ‘나무향기&숨쉬는 도자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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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약한 ‘나무’와 불에 강한 ‘도자기’가 만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나무향기&숨쉬는 도자기展’이 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서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30여년 간 나무를 만져온 조법래(51·안성시 삼죽면) 목공예가와 2대째 도자기를 빚어온 우천(又泉) 장기은 도예가(56·경북 성주)의 분야와 지역을 뛰어 넘는 이색적인 만남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장기은 도예가는 경기도 광주에서 선친 기산 장원석에 이어 2대째 운영하는 기천요가 2년 전 경북 성주로 작업장을 옮긴 후에도 비취색의 맑고 푸른 청자, 청아하고 단아한 백자, 그리고 찻사발과 차 도구에 이르기까지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적 미감이 있는 다양한 찻그릇을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토종 국산나무로 차 도구를 만드는 조법래 목공예가의 자연주의 작품세계에 빠져 올해 처음으로 합동 전시를 갖게 된 것. 전시는 장기은의 은은한 빛의 도자기와 조법래의 자연 그대로의 맛이 살아있는 나무 결의 만남인 만큼 편안하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세계적인 도예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도자기 명인’으로 불리는 장기은을 매료시킨 조법래 목공예가는 목형(木型) 기술자로 살다가 10여 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나무로 찻상, 다기장 등의 차 도구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안성시 삼죽면 내장리에서 ‘나무향기 茶향기’ 찻집과 함께 목공예 공방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에 매진해 온 조씨는 한국예술협회 목공예부분 금상, 한국예술협회 서각 부분 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
상업적인 유혹에도 불구하고 우직하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목공예 작품을 만들어온 조씨. 저가의 중국산이 판을 치는 차 도구 시장에서 정신이 깃든, 예술냄새가 나는 제대로 된 차 도구를 만드는 것은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조씨는 제재소, 공사 현장, 시골, 산골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어렵게 구한 참죽나무, 느티나무, 대추나무, 살구나무 등의 특수목으로 만든 다양한 차 도구 10여 점을 선보이며 대중들 곁으로 성큼 다가섰다. 나무의 냄새와 색깔, 재질을 보고 나서 작품구상에 들어간다는 그에게 차 도구들은 단순한 나무 차원을 넘어선 생명과 영혼이 깃든 예술품들이다.

조법래 목공예가는 “나무도 사람처럼 생각과 감정이 있어서 어떻게 자르고,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만들어진다. 특히 이번 전시 작품들은 나무가 절반은 만든 것이다. 자연이 준 나무를 다듬는 게 나의 일”이라면서 “나무향기가 은은한 빛이 매력적인 장기은 선생의 도자기와 만났으니 색다른 멋을 연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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