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파격
  • 최재용 신부·천주교 수원대리구장 webmaster@kyeonggi.com
  • 송고시간 2012. 02. 14 21 : 05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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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破格]
<破格>중국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한 한 수녀가 천주교가 서학(西學)이란 이름으로 조심스럽게 중국을 통해서 서양문물과 함께 19세기 초 조선으로 들어오는 사상적 배경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본 내용을 소설화해서 지은 제목입니다.

물론 교회는 선교가 우선이지만 그 지역의 특성과 그곳의 시대 황에 따라서 선교의 접근 방법이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신학교에서 예수교가 우리 한국에 들어올 때에 미국의 선교사들은 먼저 한국사회를 진단하고 말 그대로 맞춤 선교를 하였다고 어느 목사로부터 배웠습니다.

19세기 말 미국과의 조미조약과 함께 한국에 선교의 열풍이 힘차게 불어오면서 기독교 선교사들이 먼저 한국을 주도면밀하게 진단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일제강점으로부터의 독립운동과 신학문은 물론 당시 사회의 고질적 병폐중에 꼭 타파해야 하는 양반 계급사회의 철폐 그리고 제사로 인한 일반 백성들의 피해, 흡연과 음주로 인한 병폐 그리고 근면성실하게 살도록 새벽 4시에 예배드리기와 어린이 주일학교 등을 통한 신교육의 대중화를 강력하게 단행하는가 하면 나라의 지도층을 중점적으로 선교하기도 하고 병원설립 등 말 그대로 한국 전체를 심도있게 진단하여 미개한 나라를 발전시키는 동기를 만들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천주교회는 이미 개신교보다 100여년 빠르게 조선땅에 중국으로부터 유럽의 힘을 빌려 들어오려고 했지만 역부족이고 이것이 오히려 조정에 분노를 사는 계기가 되면서 무서운 박해가 100여년 동안 조선땅 전체를 휩쓸면서 약 1만명 이상이 순교를 하는 무서운 수난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이 천주교가 조선땅에 들어오게 된 직접적인 이유는 물론 선교이지만 여기에 병행해서 사회의 혁명운동이었음을 이 ‘파격’이란 책에서 강력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파격이란 바른 세상을 향한 새로운 길을 터놓는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그 시대 우리나라가 처한 처참한 현상, 즉 조정에선 당파싸움에 백성들은 비참하게 도탄에 빠져 있었고 신분제도의 고질적 악폐등을 바르게 잡을 수 있는 천주학이야 말로 적격임을 당시의 실학파의 지도자들이었던 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 정약전과 약종 약용 등 3형제 이름하여 천주교 창립주역들이 이를 깊이 깨우쳐 여기에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하였지만 정적들에 의해 죽음을 당하거나 유배를 가는 무서운 수난을 겪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첫 번째 사제였던 김대건 신부가 체포되어 심문을 받고 있을 때 영의정 권돈인이 직접 김대건 신부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젊은이를 죽이기에는 너무 아까워 배교할 수 있도록 종용하려 하지만 김대건 신부는 고개를 저으며 “위정자는 자신이 살기 위해 백성을 죽입니다.

그러나 제가 믿는 주님(예수)은 백성의 죄를 대신해 스스로 죽음을 택하셨습니다. 저는 그 길을 따르는 신부입니다. 신자들은 죽어 가는데 살기를 바라겠습니까?” 권돈인은 “저런 젊은이를 죽여야 하는 조선이 원망스럽다”고 말하면서 가슴을 칩니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을 통해 나라의 일꾼들을 선택해야 합니다. 어느 정치지도자가 말합니다. “멀쩡한 사람도 국회의원이 되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국가관이 확고하지 못하니 표를 의식해 질질 끌려다니게 된다” 고 하면서 지금도 여의도 쪽을 보지도 않는다 했습니다.

4월이면 여의도는 벚꽃에 의해 아름다운 정경이 화려하게 펼쳐질 것입니다. 여기에 내 표가 또다시 농락당하지 않고 파격적(破格的)인 역할을 할 수는 없을까?

최재용 신부·천주교 수원대리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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