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과 함께 사람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줄 연극 한편이 찾아온다.
일본의 소설가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연극 ‘연애시대’가 오는 24~2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무대에 오른다.
소설은 지난 2006년 손예진, 감우성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돼 큰 사랑을 받았다.
몇몇 작위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연극 ‘연애시대’가 설득력을 갖는 건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 묘사 때문이다.
마음과는 다른 말을 하고, 의도적으로 오해하고, 오해인 걸 알면서도 멀어지는 남자와 여자. 이혼했음에도 미련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남녀가 제각기 연애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미묘한 갈등을 이 작품은 섬세하게 포착해냈다. ‘내 맘 나도 모르는’ 주인공들의 대사는 빙빙 돌려 말하는 듯하다가 정곡을 찌른다.
‘리이치로’와 ‘하루’는 아이가 사산된 뒤 이혼했다. 여자는 남자가 불행으로부터 도망친다고 생각하고, 남자는 여자가 싸우려고만 든다고 생각한다.
결국 헤어진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어정쩡하게 서로의 주변을 맴돌며 서로 이성을 소개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나 막상 새로운 연애가 시작되자 마치 제 애인의 일인 듯 신경을 쓴다. 그들은 곧, 이혼하기 전에는 단 한번도 둘의 관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극은 두 권의 소설과 16편의 드라마를 두 시간의 공연으로 압축했음에도 불구하고, 헤어지고 다시 시작하는 연인의 성장기를 담담하고 세심하게 그린 원작의 정서와 감정을 그대로 살려냈다.
연극 ‘연애시대’는 지난해 9월 초연한 이후 여운이 남는 대사와 발랄한 웃음코드를 통해 사랑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김다현, 박시은, 김수현, 윤영민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한다.
토 오후 3시·7시, 일 오후 2시·6시 공연. 연애시대석/3만5천원, S석/2만5천원, 날개석/1만원. 문의 (080)481-4000
윤철원기자 yc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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