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년 논란 김포 ‘지하 경전철’, 차질없이 추진돼야

김포 도시철도사업이 ‘지하 경전철’로 최종 확정됐다. 경전철 건설안을 놓고 10년 넘게 논란을 거듭한 끝에 내려진 결론이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해양부가 김포시의 지하 경전철 건설사업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기본 및 실시설계, 토지·건물 보상 등을 거쳐 2013년 상반기 착공, 2018년 초 지하 경전철을 개통하게 된다.

 

김포 지하 경전철은 한강신도시 광역교통 개선대책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총 1조6천55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한강신도시~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간 23.6㎞ 구간을 건설한다. 사업비 가운데 1조2천억원은 한강신도시 개발주체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하고 나머지 4천553억원은 시비로 조달할 예정이다. 역사는 9개로 한강신도시에 4개 역사가 건설된다. 차량은 2량 1편성으로 3분 간격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1량당 122명이 탑승 가능하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한강신도시에서 30분이면 김포공항역에 도착할 수 있으며, 김포공항역에선 서울지하철 9호선과 5호선, 공항철도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김포 도시철도사업은 10년간 선거때마다 경전철과 지하철 9호선 연장안을 두고 극심한 논쟁을 벌이고, 새 시장은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것을 계속 뒤집는 바람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 사업은 2003년 정부가 한강신도시 개발을 발표하면서 첫 단추를 뀄다. 김동식 전 시장에서 시작돼 강경구 전 시장과 유영록 현 시장을 거치면서 경전철→9호선 연장→경전철→9호선 연장→지하 경전철로 바뀌게 됐다. 유 시장은 9호선 연장을 공약으로 내세웠다가 이를 뒤집게 돼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김포 지하 경전철 사업은 돛을 올렸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조성비용이 만만찮다. 고가 경전철 건설에서 지하 경전철로 바뀌면서 사업비가 늘어 LH 부담액 외에도 시비가 4천553억원 투입돼야 한다. 시는 한강신도시에서 발생되는 취득세와 재산세 등이 5천50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측, 이를 활용한다고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예상대로 될지 불투명하다. 준공 이후 운영비도 문제다. 시는 경전철 개통후 1일 이용객이 2018년 8만8천257명, 2021년 9만1천501명, 2026년 9만2천561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운영적자를 연 100억여원으로 보고 있지만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 경전철 사업 확정으로 오래 묵은 김포의 갈등이 해소된 것은 다행이다. ‘건설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한강신도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다는 소식도 반갑다. 김포시는 재원 마련 등 제반 사항을 차질없이 준비해 지하 경전철이 정상적으로 개통되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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